한국일보

한국불교계 첫 수련회

2002-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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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2세 뿌리찾기 문화체험’

해외 한인 청소년들과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국토순례나 언어교육, 전통문화를 체험 프로그램이 정부차원이나 또는 대학, 대형 개신교회나 단체들에 의해 최근 속속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불교계도 올해 같은 맥락의 ‘2002년 재외교포 청소년을 위한 한민족 전통 문화체험 수련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폐쇄적인 분위기와 함께 외국어 인력자원 부족등의 이유로 이같은 해외한인 및 외국인 수용에는 보다 소극적이었던 한국 불교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에 맞춰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서 외국인들에게는 사찰 무료공개 및 무료숙박제공 캠페인을 펴기로 하고 일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에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삼보사(주지 윤지원스님)는 오는 7월23일부터 7월31일까지 8박9일 일정의 ‘2002년 한민족 전통문화체험 수련회’를 경기도 양주군 백석읍에 새로 건축한 도리산 육지장사 한국불교 국제수련원(400여명 수용규모)에서 갖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스님)과 불교방송, 불교신문사, 현대불교신문이 함께 후원하며 대상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의 해외한인 청소년 및 외국인으로 2세에서 15세까지의 중학생들 45~50명이다.

경비는 왕복항공비를 제외한 일체의 숙식및 순례여행, 교육비를 모두 주최측에서 부담한다. 주최측인 삼보사에 따르면 이번 전통문화 체험수련회의 취지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 2,3세에게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고 우수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길러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방식은 단순한 소개차원이 아닌 직접 보고 듣고 느낄수 있는 현장학습 위주로 편성한다. 또 모든 진행은 영어로 하게 되며 이에는 국제포교원 멤버나 이중언어 봉사자들을 동원될 예정이다.

한국불교계에서 해외의 청소년들을 위한 전통문화체험 수련회를 공식적으로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프로그램의 개요를 보면 수련원에 등록한 참가학생들은 예절과 다도를 배우는 문화교실과 고궁 및 박물관을 관람하며 이틀을 보낸 다음 용인 민속촌, 수원 용주사 효수련원에 들르는 순례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백제문화 탐방(백양사, 화엄사, 금산사 답사 포함), 신라문화탐방(해인사, 불국사, 석굴암, 경주답사 포함)이 계속되며 7일과 8일째는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부석사 답사등이 포함된 유교문화권 탐방을 하게 된다.

숙식은 사찰이나 콘도, 민박등 다양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참가 청소년들의 부모가 같이 동행하기를 원할 경우를 위해 학부모와 일반인 참가 프로그램을 따로 준비(숙식경비 35만원)하여 편의를 돌보기로 했다.


한편 미주지역 신청자들의 경우 LA 한미불교 봉사회(사무총장 신동수법사)를 통해 신청하게 되며 단체로 갈 경우 여행사 인솔자가 한국도착부터 수련회가 끝나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까지 책임을 지고 인솔하게 된다.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의 회장 김도안스님은 “최근 한국의 불교종단 차원에서 청소년이나 해외교포, 외국인들까지도 함께 수련을 할 수 있는 국제 규모의 청소년 수련원을 전국에 속속 건립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해외의 청소년 뿌리 찾기 및 문화 체험 기회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이번같은 좋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을 권유했다.

2002년 해외교포 청소년을 위한 한민족 전통문화 체험 수련회 신청은 한미불교봉사회(213-383-5005, 213-200-5674)로 하면 된다. 참가신청 마감은 6월 16일이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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