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지사업 힘쓰는 신부님께 감동”

2002-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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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원주교구 불우이웃돕기 미주후원회

▶ 갱생원·여성쉼터·무의탁노인의 집까지 원주·정선등 곳곳에 복지시설 운영

지난주 라크레센타의 함유혜씨(화가·한의사) 집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한국의 천주교 원주교구 사회복지 사회사업부에서 운영중인 장애아나 무의탁 노인 등 불우이웃을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매달 얼마씩 후원해온 함씨와 여러 개인들이 처음으로 함께 자리를 한 것.

‘불우이웃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눈다’는 정신으로 몇년씩 후원금을 보내 온 이들이모처럼 모이게 된 동기는84년부터 사회복지 분야에 투신, 지금까지 원주내 사회복지 시설을 만들고 ‘불우한 사람들의 대부’로 존재해 온 최기식 신부(60 원주교구 사회복지사업 후원회장)가LA를 방문한 때문이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개신교인, 또 무종교인까지 포함된 후원회원들은 이날 최 신부를 초대하여 그들이 후원하는 원주내 불우이웃을 위한 여러 복지 시설의 현황을 들었다. 또 마침 회갑을 맞은 최 신부를 위해 조촐한 생일케익을 마련하고 평생을 소외된 사람들에게 바치고 있는 그의 노고를 위로했다.


최 신부는 “미국 내 후원회원의 수는 확실하지 않지만 매년 약 25만달러의 후원금이 원주교구의 사회복지 시설에 답지한다”며 “불우이웃에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하는 마음은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은총이고 그 같은 마음이 너무 귀해서 단 한푼도 딴 데 새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주 서부지역에서 강론할 일이 있어 온 김에 얼굴 없이 꾸준히 후원해 주는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시간을 쪼갰다”는 최 신부는 21일 다시 LA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를 방문한 후 시카고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14년 전부터 최 신부의 복지사업을 후원해온 로사 권씨(성삼 한인천주교회)는 “장애아나 불우 노인, 무의탁 환자들을 정부나 우리를 대신해서 돌보는 신부님과 원주교구에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고 말하고 “작은 도네이션보다 우리와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는 복지시설의 천사들 마음이 훨씬 값지다”며 “그런 기회를 나눠준 신부님께 우리 모두가 오히려 감사하고 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새로 후원자가 되기로 한 한인도 5명이 참석했다

최 신부는 원주교구에서 71년 서품 받고 여러 본당신부, 교육구 사목국 교도소담당 신부를 거쳐 84년부터는 교도소 출감자를 대상으로 하는 갱생원을 시작했다.
이어 결손가정 자녀에게 따뜻한 가정이 되어주는 ‘청소년의 집’(현재 원주, 태백, 정선 등에 4군데 그룹홈 운영)을, 심신장애인과 함께 하는 ‘천사의 집’ ‘중증장애인 요양의 집 ‘베론 살레시오의 집’을 각각 개설했다.

또 무의탁 노인을 모시는 ‘안나의 집’(원주), ‘사랑의 집’(봉양), ‘모니카의 집’(증산) 등을 세워 돌보고 있다. 또 가출소녀들의 쉴 자리 ‘루치아 쉼터’와 또 올해부터는 여성 쉼터까지 시작했다.

그의 복지활동 범위는 그에 국한되지 않고 교도소 수감자들의 갱생을 지원하는 것과 교구내 지역사회복지관 3곳의 활동, 긴급 구호자 지원도 그의 몫이다.
천주교 원주교구 사회복지사업 후원회의 주소는 강원도 원주시 인동 242-16 가톨릭센터 4층이며 전화는 (033)764-9113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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