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5년째 이집트사역 선교사 대모

2002-03-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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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준비위원장 김선숙 선교사

이번에 카이로 홍해 앞에서의 ‘해외선교사 대상 제3차 선교대회’가 제대로 이뤄지게 한 현지의 공로자는 단연 김신숙 이집트 선교사(52 애굽 복음주의 신학교기독교 교육학교수 사진)다.

이집트에서 단신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만 25년을 맞는 김 선교사는 지난해 이스라엘 갈릴리에서의 제2차 대회 이후부터 꼬박 1년간 카이로와 시나이반도 일대를 뒤지며 가장 적합하고 은혜로운 대회 장소를 찾았다.

선교대회 중에도 15개국에서 참가한 54명의 모슬렘권 현지 선교사들과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합류한 40여명의 봉사자들 중 단 1명이라도 영적, 육체적 불편이 있을까 봐 겨우 몇시간 할애된 수면시간조차 아꼈다.


지난 25년 동안 그가 겪어왔듯이 이들 선교사들이 선교가 금지된 회교국가에서 예배도 제대로 못 드리고 찬송 한번, 통성 기도 한번 마음놓고 하지 못하면서 외로움과 고독, 영성 고갈, 결실 없는 결과에 몸과 정이 피폐해지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부분 가명으로, 지하에 숨어서, 신분도 숨기고 3~6개월에 한번씩의 비자갱신을 위한 강제 해외여행을 하며 체포나 추방 위험을 각오하고 산다는 것을 또한 알기 때문이다.

총신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김득룡 목사의 딸인 김 선교사는 이집트 선교사에게뿐 아니라 여러 모슬렘 국가에 흩어져 사역하는 한인선교사 모두에게 대모격이다. 먼저 그는 한인선교사는 1명도 없었던 이집트에 25년전 남편(고 이연호 목사)과 함께 당도한 최초의 한인 선교사였다.

그뿐 아니라 남편이 79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카이로의 묘지에 안장)한 후에 이집트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현지인들에게 애굽 신학교 도서관 사서와 강의를 통한 간접 선교를 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일대일 가정사역에 중점을 뒀으며 첫 번째 한인교회(카이로 한인교회)도 세웠고 이제는 이집트 선교센터까지 개설하여 선교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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