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엌 공간, 빛으로의 초대

2001-05-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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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부엌은 매력이 떨어진다. 맛있게 음식을 대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줄 부엌과 눅 에리어는 그야말로 산뜻하고 환해야 하며 빛의 공급이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부엌 개조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는 더 많은 태양 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스카이 라이트나 윈도를 더해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드림 키친을 상상할 때 아름다운 뷰와 많은 빛,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봄의 미풍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뷰를 염두에 둔 새 집들을 제외하곤 시공비나 저장 공간으로 인해 벽공간이 적음으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적은 편이다. 어쨌든 많은 디자이너들은 부엌의 빛이 우리 생활을 정신적으로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더더욱 음식을 얼마나 먹음직스럽게 만드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지날 때가 있다. 여러 형태의 빛의 유도방식을 알아보고 본인의 집에 맞는 빛의 초대를 생각해보자.

▲스카이 라이트

캐비닛의 공간을 줄이지 않고 많은 양의 빛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스카이 라이트는 어두컴컴한 부엌에 최대의 빛을 줄 수 있고 전체적인 인테리어 뷰 또한 시원스럽다. 알루미늄이나 비닐, 파이버 글라스로 만들어 추운 날씨에도 프레임이 잘 견뎌내도록 만든 스카이 라이트도 있고 최근의 경향으로 겉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으나 실내 안은 나무로 되어 페인트를 하거나 사텐을 먹인 후 인테리어와 매치하게 나온 제품도 있다. 실링을 뜯어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벽 창문보다 코스트가 좀 더 들어가는 게 단점이지만 대량의 빛을 들일 수 있음이 큰 장점이다.


▲멋진 튜브

새로운 아이디어 중에 스카이 라이트 튜브라고 부르는 게 있다. 반사되는 10~20인치의 지름을 가진 튜브로 지붕에서 천장까지 이어져 있는데 폭우로 비가 새는 것을 염려한다든지 공사비 절감을 바라는 이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다. 실제로 두 시간이면 인부 없이도 스스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고 햇빛이 많은 날은 15개의 100와트 전구에 빛을 저장할 수도 있어서 에너지 차원에서도 좋은 아이템이다. 실내에선 천장에 달린 둥근 전등 같아 보이고 튜브 위 지붕에서는 방수가 된 아크릴릭 돔의 형태를 하고 있다. 돔의 디자인은 태양 빛을 끌어들이게 되어 있고 쉽게 닦을 수도 있다. 태양 빛을 튜브 안에 저장해 밝게 보이게 하기 위해 알루미늄으로 겉을 코팅하기도 하고 튜브 안에 특별히 반사되는 필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선 스팟


만약 작은 공간에 크지 않은 창문을 추가하고 싶다면 슬릿 윈도를 권한다. 태양의 스팟을 늘어뜨려 주는 듯한 길고 좁은 이 윈도는 수평이나 수직으로 설치할 수 있고 감각적이며 파샬 윈도가 옵션이 될 수 있다. 싱크의 백 스프레시 뒤나 오븐과 월 마운트 사이, 혹은 키친 캐비닛 뒤에 만들어 유리그릇에 빛을 비치게도 유도한다.

▲트랜셤

만약 부엌 옆의 방은 환한데 부엌이 어둡다면 부엌 입구 위로 트랜셤 윈도를 설치하자. 빛을 유도해 두 방의 분위기를 맞춰주고 빅토리안 터치의 택스처 글라스나 밝은 컬러의 스탠드 글라스를 넣어 액센트를 줘 연결해도 좋다. 트랜셤 윈도는 삼각 앵글의 빛도 잡아들인다.

▲공기가 통해 보이는 추가 창문

현재의 창문 위에 수평 슬릿이나 반달형 창문을 추가, 더 많은 양의 빛을 끌어들이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탑 윈도는 빛도 많아질 뿐 아니라 천장의 모양에 따라 공간을 어울리게 만드는 빛을 유도하고 인테리어 공간의 분위기도 살려준다.

▲구석 창문

흔히들 구석자리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만약 공간이 구석 쪽 밖에 없다면, 그리고 두 창문이 서로 90도 앵글로 맞물려 있다면 코너 윈도가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처리가 될 것이다. 다양한 사이즈와 모양이 나와 있고 두 윈도가 합쳐지므로 빛의 양 또한 만족할 만하다.

▲베이 창문

보통의 창문보다 더 많은 양과 아름다움, 그리고 깊이를 더해 공간도 넓어 보이는 베이 윈도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낭만적이고 가치를 높여 보이는 장점도 있다. 일반 창문 오프닝에도 설치할 수 있을 뿐더러 작은 창문에도 넓게 확장시켜 설치가 가능하다. 여러 가지 모델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쉽게 설치가 가능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부엌과 연결된 에리어에 베이 윈도가 있다면 고려해 볼 윈도다.

▲도어 옵션

마지막으로 빛을 더해줄 수 있는 방법은 밖으로 나가는 부엌문이다. 이 문에 릿(도어에 들어가는 글라스 조각의 기술적인 이름)을 더해 디자인하면 밝아질 뿐더러 아름답다. 단면적인 도어를 빛을 발하게 바꿔주면 분위기도 훨씬 화사하다. 공간이 충분히 넓다면 프랜치 도어가 또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는데 이런 더블도어는 많은 양의 빛과 바깥의 뷰를 즐길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업체들은 부엌을 환히 보이게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더 이상 어두운 부엌을 끌어안고 살 필요가 없으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쉽게 ‘빛으로의 초대’에 응할 수 있다. 이제 당신의 부엌에도 따사롭고 환한 빛을 초대해 보자.


(909)263-0609, (909)482-9555,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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