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수학군, 편리한 주거환경.. 동부지역 한인 홈타운 부상

2001-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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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바

▶ 남가주 주요도시 인접 교통요충, 2~3년사이 18~20%올라

흔히 LA 동부로 지칭되는 샌개브리엘 밸리와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많은 도시 중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이 한인 김창준 시장 배출로 유명해진 다이아몬드바이다. 다이아몬드바는 우수한 학군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한인들의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며 LA동부 지역 최대 한인 홈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아몬드바의 한인들과 부동산 시장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환경

57번과 60번 프리웨이가 교차하는 데다 지리적으로 LA 다운타운, 패사디나, 롱비치, 어바인, 리버사이드 등 남가주 주요 도시들과도 25~30마일 반경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로랜하이츠, 월넛, 치노힐스, 포모나, 브레아 등 신흥 주거지역과 인접한 다이아몬드바의 주택은 10만달러대의 콘도미니엄에서부터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커스텀 하우스까지 다양하다. 현재 인구는 5만8,000여가구로 추산되며 인종별 구성은 백인이 전체의 63%로 머조리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25%, 히스패닉과 흑인이 각각 1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중 절반이 5만~10만달러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인과 한인상권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하던 한인들은 한동안 주춤하다 지난 96년 이후부터 다시 몰리고 있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이곳의 한인 인구를 1,000여가구에 5,000명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이아몬드바를 포함한 로랜하이츠, 월넛 등 LA 동부지역의 한인은 4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인들이 몰리는 이유는 우수한 학군과 편리한 생활환경, 그리고 타 한인선호 지역에 비해 낮게 형성된 주택가격 등이다. 5~6마일 반경에 대형 한인마켓, 은행 등이 들어선 한인상권과 접할 수 있으며 로랜하이츠 상권까지 포함하면 한인은행 4곳, 한인마켓 3곳 등 어느 지역보다 편리한 생활기반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그랜드 애비뉴와 다이아몬드바 블러버드에도 한인 업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가격대는 25만~30만달러. 하지만 이곳도 다른 인기 주거지와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 이상남 부동산의 이상남씨는 "한인들의 경우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50만달러 이상의 주택은 매매가 주춤한 반면 한인들이 선호하는 35만달러 미만 주택은 매물이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바는 그랜드 애비뉴를 중심으로 노던 다이아몬드바와 서던 다이아몬드바로 구분되고 있는데 서던은 월넛 학군, 노던은 포모나 학군에 속하게 된다.

한인들의 경우 학군 때문에 80% 이상이 다이아몬드바 고교 등이 포함된 서던 다이아몬드바 지역에 밀집해 있다. 서던 다이아몬드바 지역의 중간주택 가격은 40만달러 이상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커스텀 하우스들로 이루어진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들어서 있다. 노던 다이아몬드바의 경우 학군 때문에 서던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집값이 책정되어 왔으나 지난 90년대 초반 가네시어, 다이아몬드바 랜치 고교 등이 신설되면서 최근에는 서던 수준에 맞먹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

남가주 주요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년새 집값이 급등했다. 2년전 25만달러 정도 하던 건평 2,000스퀘어피트 4베드룸 주택이 현재는 32~34만 달러 정도에 거래, 2~3년 사이 18~2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이아몬드바의 핵심인 우편번호 91765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37만달러선. 올 1~4월 거래된 주택 중간가격은 23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2,500달러에 비해 7% 정도 올랐다.

다이아몬드바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로는 80년대 초반 형성된 ‘다이아몬드 리지’가 있다. 이 곳은 1,800~3,200스퀘어피트 규모의 단독주택이 400채 이상 밀집되어 있으며 가격은 20만달러대에서 50만달러대까지 다양하다. 또 90년대 초반까지 조성된 ‘다이아몬드힐스’에는 건평 2,000스퀘어피트 이상의 단독주택 700여채가 있으며 거래가격은 35만~45만달러선.

게이티드 커뮤니티인 ‘컨트리’에는 100만달러 이상의 커스텀 홈이 600여채 들어서 있으며 이중 100여가구 정도가 한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수한 학군과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렌트도 치솟았다. 5년전 550달러 정도 하던 2베드룸 아파트 렌트가 최근에는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3베드룸 하우스는 1,300~1,500달러선이다. 그나마 아파트가 많지 않아 아파트 렌트 구하기는 힘든 상태다.

전망

다이아몬드바의 장점은 사우스베이, 세리토스, 밸리 등 한인 선호 주거지에 비해 가장 늦게 개발되어 대부분 주택이 지은지 10~15년 정도로 깨끗하지만 가격은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 지역에 더 이상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설 땅이 없어 입주 수요가 꾸준한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센추리21 동부 한국부동산의 이동익씨는 "부동산 시장이 내년까지 비교적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다이아몬드바는 우수한 학군과 함께 LA 동부지역의 한인 상권이 확대되고 있고 아직까지 타 인기지역에 비해 낮은 주택가 등으로 한인들의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움말 센추리 21 이동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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