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내 플랜트, 자연의 멋

2001-05-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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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식물들은 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생명의 상징인 초록은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일터에서나 가정의 구석구석에서 신선함과 따사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귀한 촉매제인 동시에 공간을 멋스럽게 하는 액세서리이다.

푸른 식물이 가꿔내는 마지막 터치, 플랜트가 하나 놓여진 공간은 빈 공간과 비교할 수 없는 멋이 살아 숨쉰다. 간혹은 플랜트를 키우는 것에 서툴러 미리 겁을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손쉬운 플랜트를 키워보거나 아니면 생화 같은 멋스런 조화를 어울리게 놓아도 어느 정도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 손쉽게 실내에서 자연을 맛볼 수 있는 식물과 여러 가지 플랜트를 공간에 어우러지게 배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플랜트 하나만 놓아 강조한다

밝은 햇살이 비치는 거실 창가나 이층 계단 올라가는 아래 공간, 특히 천장이 높은 경우엔 그 허전함을 메울 큰 플랜트 하나를 놓도록 하자. 3개의 가지를 천장까지 쭉 뻗고 있는 대추 야자나무 한 그루를 놓거나 바나나 나무처럼 조금 큰 나무 하나를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실내에 충분히 자연의 냄새가 풍길 것이다. 야자나무과는 다 그렇지만 특히 대추 야자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밝은 실내에서 키우기가 좋다.

물만 잘 주면 별 손질 없이도 잘 자라기 때문에 넓고 빛이 잘 드는 집이라면 더 없이 좋을 뿐더러 쭉쭉 곧게 자라기에 시원스런 맛도 느끼게 한다.

밝은 이미지의 공간과 어울리는 화분에도 신경을 써서 초벌구이한 토기나 멋진 도자기류를 잘 골라 전체적인 이미지를 맞추도록 하자. 큰 플랜트뿐 아니라 작은 화분도 잘만 고르면 작지만 공간을 가득 메우는 멋진 소품이 될 수 있다.

작은 관엽 식물 하나로 얼마든지 공간을 화사하고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비어 있는 적절한 공간 선택도 중요하지만 이 때는 어떤 품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간 연출이 결정되는데 한 예로 잎이 길고 넓으며 밑으로 늘어지듯 꽃이 피는 메데닐레라는 식물은 하나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준다.

어느 조건에서나 잘 자라지만 겨울철엔 여느 플랜트처럼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물을 자주 주어야 하고 일주일에 한번쯤은 물을 담뿍 적셔 주는 것이 좋다. 가끔씩 화분갈이나 잔뿌리 제거 등 신경을 써주면 애정을 갖고 자라나는 플랜트가 눈을 반짝이며 더 피로회복제의 역할을 감당해 낼 것이지만 바쁘면 물을 주고 잎을 닦으며 대화하는 시간이라도 갖자.

(2) 일렬배치로 분위기에 통일감을 준다

화분을 창가에 일렬로 늘어놓는 방법은 그야말로 고전이지만 이 방법의 중요 포인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 같지 않다. 일렬배치의 중요성은 바로 일관성이다. 가능하면 한 종류의 식물을 선택한 후 화분 모양 역시 식물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으로 통일해 준다.

화분은 깔끔하고 단정한 것으로 고르고, 보기만 해도 생기 있는 플랜트를 잘 골라 놓아준다. 거실 창이 유난히 넓은 경우엔 관상용 작은 오렌지 나무도 특이 하나 병충해로 약해질 요소가 있으므로 잘 쓰이진 않는다.

반듯한 화분의 규칙적인 배열에서 색다른 매력이 넘치게 화분과 플랜트의 색상도 어울리게 잘 선정하도록 하자. 큰 화분인 경우 화분 밑에 바퀴가 달린 것을 골라 다양한 위치로 손쉽게 옮기게 하고 관상용 과일 나무 등은 정기적으로 약을 쳐주도록 한다. 약을 쳐주는 식물은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엔 적합지 않고 겨울철엔 일조량이 적으므로 남쪽에 둬 햇빛을 충분히 주고 물은 조금만 주도록 해야 한다.

(3) 좌우 대칭으로 놓아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일조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벤자민이나 햇빛이 많이 필요치 않아 실내서 기르기 적합한 파키라도 자주 쓰인다. 벤자민은 2~3층으로 나뭇잎들이 무리를 이룬 형태가 대부분이라 화분을 벽난로 양옆에 대칭으로 놓으면 울창한 수풀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고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려면 새싹 끝을 계속 다듬어 주면 된다.

햇빛에 그다지 영향을 받진 않으나 밝은 창가가 더 좋고 겨울철에 실내서 기르기도 좋은 식물이다. 흙은 촉촉할 정도로 물을 주기적으로 주고 화분은 소박하면서도 윤기가 나는 토기로 선택하여 자연미를 살려주면 좋다.

가지의 꼬임이 특징인 파키라는 여름엔 2~3일에 한번 정도, 겨울에는 7~10일에 한번 정도 물을 준다. 파키라와 같이 놓아 어울릴 수 있는 두꺼운 손잎 모양의 세플레라는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기온 이 많이 내려가면 잎이 떨어지므로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는다. 특히 겨울철에는 흙이 마르고 2~3일이 지난 후 물을 주어 다소 건조하게 길러야 한다.

(4) 구석구석 공간에 맞게 놓아준다

특히 작은 화분이나 서양란 등을 멋진 화분을 골라 적재 적소에 어울리게 놓는 일은 안목이 필요하다.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란을 여러 개 큰 화분에 어울리게 심든지 아기자기한 각종 화분이나 굳이 생화가 아니더라도 실크 플라워나 실물 같은 플랜트를 고급스럽게 매치시키면 공간이 살아 숨쉬게 된다.

아이언으로 장식된 돌 화분에 꽂아 내린 실크 플라워 하나가 놓여진 공간은 그 영역이 훨씬 확대되어 진다. 각종 스콘시 위에 장식한 넝쿨이나 베스탑이나 화장실 구석, 이층 계단 난간이나 부엌 창가에 자리잡은 화분 하나가 주는 작은 신선함,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는 감각이 필요하다.

빈 공간, 삭막한 분위기를 채우는데는 플랜트의 배치가 최적이다. 하지만 그냥 큰 플랜트를 달랑 들여놓아 공간을 메우기보다 그 공간에 맞는 연구와 선택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사시사철 느끼는 자연의 멋스러움을 좀더 가깝게, 좀더 로맨틱하고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

(909)263-0609, (909)482-9555,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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