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자비용, 원래 집값 합쳐 동네수준보다 비싸지 않도록

2001-04-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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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구입시 업그레이드 하려면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는 개발업자들이 집의 내·외관이나 기능을 상향조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옵션을 제시하고 실제로 바이어들이 이 같은 ‘패키지 옵션’(package option)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이어가 집을 사면서 업그레이드(upgrade)를 하려고 할 때는 업그레이드 이후의 집 값에 대해 면밀히 계산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업그레이드 이후의 집 값에 대해 면밀히 계산해야 한다"는 말은 개발업자가 제시한 옵션을 채택했을 때 또는 독자적으로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켰을 때 들어가는 비용과 원래 집 값의 합계가 동네의 수준에 비해 과하지 않느냐를 염두에 두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30만달러짜리 집을 사서 7만달러를 들여 업그레이드를 했다면 최소 40만달러를 받고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집을 팔 때의 부동산 에이전트 커미션이나 기타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적어도 그 정도 이상을 받을 수 있어야 그 같은 업그레이드 자체를 생각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중요한 기준이 그 동네의 집 값이다. 위의 예에서 현재 매물이 나와 있는 동네의 평균 집 값이 35만달러 정도라면 업그레이드 이후 희망하는 최소의 집 값인 40만달러는 이미 상대적으로 비싼 것. 따라서 이 같은 계산이 떨어진다면 업그레이드라는 계획은 그다지 현명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과연 업그레이드를 얼마 정도의 돈이 투자되는 범위에서 할 것이냐는 문제가 결정이 되고 나면 다음 순서는 어느 부문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스터 베드룸에 1,000달러를 들여 파이어 플레이스를 넣고 싶어 할 수 있다. 이 같은 계획은 매우 낭만적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렇게 집을 고친 다음에 막상 시장에 내놓는다면 투자 원금에 대한 회수율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매스터 베드룸에 들어간 1,000달러 그 자체에 대해서는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르나 같은 1,000달러를 목욕탕의 욕조를 더욱 근사한 것으로 만든다거나 타일을 보다 멋진 것으로 바꾼다거나 하는 것에 비해서는 장기적으로 훨씬 비효율적인 투자가 된다는 것.

다시 말하자면 같은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를 해도 투자 회수율이 높은 부문을 골라서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이다.

리모델링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원하는 업그레이드의 종류와 그에 따라 투자돼야 하는 자본의 규모를 함께 적은 리스트를 작성한 다음 전체 업그레이드 비용과 원래 집 값을 더해 합계를 얻고 이를 동네의 다른 집 값과 비교해 적정선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또 실내 구조나 페인트 또는 카펫의 변경 등과 관련해 바이어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기가 과연 새 집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이들에 따르면 바이어가 새로 사는 집에서 7년 이내의 기간만 살고 집을 다시 팔 계획이라면 실내의 페인트 색깔 같은 것도 흰색이나 그 계통에서 고르는 것이 낫고 바닥 카펫의 경우는 베이지색이나 회색, 목욕탕의 타일은 흰색이나 베이지색을 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자기에 이어 자기 집을 사는 새로운 바이어의 색깔에 대한 취향이 자기와 달라도 그다지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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