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자아이 방 주제별 꾸밈

2001-04-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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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동화 속 공주 같은 아이 방을 꾸며주길 원한다. 특히 엄마들은 어릴 때 본인이 갖고 싶었던 예쁜 방을 딸에게 선사하고 싶고 그런 만큼 여자아이의 방은 무척 다양하고 화려하며 로맨틱한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얼마전 고객과 샤핑을 하면서 여아용 캐슬 모양의 아담한 침대와 관련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딸 둘을 가진 엄마로서 풋보더에 컬렉션 인형을 전시할 수 있는 캐슬 모양의 독특함과 실용성에 마음을 빼앗겨 ‘다음에 아이 방을 다시 꾸민다면’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러다 아이가 금방 커져 그 알콩달콩한 재미를 놓쳐버린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우리 딸아이에게 맞는 방의 주제는 무엇일까. 늘 염두에 두고 세심히 챙기는 엄마의 손길은 어린 자녀에게 오랫동안 각인되는 추억이요 영감이며 감성 그 자체이다.

겁이 많은 딸아이에겐 사면을 커튼으로 처리한 카누피 베드가 안정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고, 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 방엔 귀여운 동물 그림을 주제로, 음악가가 되고 싶은 아이에겐 음악을 주제로 한 악기나 악보, 마이크로 폰 등으로 꾸미면 방은 곧 꿈의 궁전이 되고, 그 꿈을 실현시키는 궁전의 환경 조성은 당연히 열성적인 엄마의 몫이다.


(1)가든 테마 - 여자 아이 방의 주제로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가든이다. 잉글리시 코타지 가든에서부터 야생화와 식물, 곤충이 어우러진 소박한 정원까지 어울리는 벽지와 패브릭의 컬러와 패턴은 무한하다. 닷이나 체크, 스트라입, 미니 프린트 등이 잘 어울리고 침대 헤드 보더를 진짜 팬스로 둘리거나 그 벽면에 스탠실 꽃이나 넝쿨, 나비 등과 함께 그려 넣으면 컬러풀한 배경으로 한 벽면이 살아나 보일 것이다. 스탠실 보더도 무난하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티파티,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장식들과 꽃 치장. 간혹 화려함이 넘치는 이 주제는 매칭 패브릭과 벽지, 페인트 색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파스텔 빛이 무난하다.

(2)바다 - 바다는 남자와 여자의 공동 주제이기도 하다. 남자아이가 보트나 닻, 등대, 낚시 등의 바다 주제에 접근하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조개껍질 등 연 하늘빛 파도 거품의 주제와 더 친숙하다. 바다 근처에 살거나 혹은 그러기를 희망하는 아이들에겐 더 없이 재미난 주제가 된다. 물빛 같은 바다의 파란 벽색, 모래색과 같은 바닥, 천장에 그려진 하늘의 구름, 벽에 걸린 컬러풀 샌드 페인팅. 보올 가득히 담긴 조개 껍질들, 파도의 물결소리가 당장이라도 들리는 듯하다.

(3)별밤, 달밤 - 별빛과 달빛은 정말 좋은 주제다. 베딩이나 천, 벽지 등에서 이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아이들에겐 더없이 편안하며 안정된 느낌을 준다. 많은 밝은 색상과 파스텔 빛 등, 색상 또한 다양하며 흰 구름과 별, 파란 하늘 등으로 디자인된 앤드 테이블이나 책장 또한 유행하고 있다. 고무 도장이나 스폰지로 벽면이나 가구에 별을 찍어 넣기도 하고 커스텀 장식적인 퀼팅이나 별 모양의 에리어 럭으로 멋을 더하고 야광별을 벽이나 천장에 붙이므로 더 편안한 잠자리가 될 것이다.

(4)엔젤과 요정들 - 여자아이들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쓰여진다. 구름과 맑은 하늘이 공존하며 꿈빛 같은 카누피 베드에 소프트한 연 핑크나 하늘색, 라벤다색 등이 주로 쓰인다. 천사나 요정은 가끔 날개를 달고 반짝이는 은빛색 요술바람과 함께 등장시키고 늘어진 리번, 반짝이 액센트나 실버 페인트도 빠뜨리지 말자.

(5)플라워 파워 - 밝고 강한 오렌지색, 태양빛 노란색, 라임 그린, 수박빛 도는 핑크와 하늘색은 60년대 룩의 기본색이다. 강하고 단순한 플라워 디자인의 스타일 있는 천이나 보더를 고르고 단색의 천으로 더스트 러플이나 밸런스, 윈도 싯 필로 등을 매치하자. 이 플라워 패턴을 복사기에 확대한 후 벽 한 면에 몇개 트레이싱하여, 거치고 강한 꽃이 벽면에 핀 듯한 인상을 심는 것도 재미나다. 옷장도 여러 색으로 꽃 패턴을 그리고 핸들도 꽃 모양의 고리로 매치하면 더 아티스틱하다. 이렇게 강한 꽃 이미지로 갈 수도 있지만 밴타지 룩으로 자잘한 여러 꽃무늬를 매치한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방 꾸밈새 또한 꽃이 피어난 방에서 사시사철 꽃을 즐기는 동심을 가꿀 수 있다.

(6)나비, 벌, 잠자리 - 지난해에는 나비가 유행이었다. 아이가 자연을 사랑한다면 구석에 인공적인 작은 정원을 꾸미고 나비로 자연미를 더하던지 벽화를 그리고 나비 패턴의 천으로 베딩을 만들자. 의자의 등이나 사진 프레임 코너, 침대 헤드 보더나 색색의 체스터나 드로우에 꽃과 함께 나비나 벌, 잠자리 등 한 주제를 골라 그려 넣자. 나비 모양의 하늘거리는 머리핀을 램프 쉐이드나 커튼, 블러틴 보더에 꽂아두는 것도 멋을 배가시키는 작은 테크닉이다.

(7)선샤인 - 햇살 가득한 벽화를 벽 한 면에 그리자. 떠오르는 태양, 생동감 넘치는 언덕 풍경으로 아이는 벌써 밝아진다. 샛노란 베딩이나 퀼팅, 풀밭을 연상시키는 그린이나 라임의 에리어 럭을 까는 것도 분위기가 살아난다. 역동적인 주황색을 가미하고 벽면에 나무라도 시원히 그려 넣은 후 천장을 부드러운 연 하늘로 칠하면 늘 따사로운 자연 속의 방이 탄생한다. 갑갑한 도심 속의 아이들에겐 휴식 같은 방. 나무 위엔 트리 하우스라도 하나 더 그려 넣으면 좋겠다.


(8)개와 고양이 - 동물이라면 끔찍이 여기는 아이들, 남녀 공동의 주제기도 하나 여자아이라면 역동적인 동물보다는 정적이고 아주 귀여운 개와 고양이를 표현하면 완벽한 선택이 된다. 컬러는 파스텔의 중간 톤으로 정하고 간혹 밝고 원색적인 색상도 더해 주며 행복한 느낌이 온방에 차도록 같은 디자인을 가구나 보더, 액세서리에도 더해 주자. 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귀여운 동물액자 사진을 몇 개 같은 프레임으로 만들어 허전한 벽면을 장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9)다양한 색상의 매치 - 아이가 유난히 한 색을 선호한다면 이 주제로도 색다르게 꾸밀 수 있다. 하얀 방, 핑크 방, 블루 방, 이와 같이 한 색을 주제로 침대시트나 커튼까지 매치시킬 수도 있고 다양한 색과 패턴을 이용한 페인팅으로 방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윔시클 데코레이션도 재미나고 컬러풀한 핸드 페인팅도 액센트가 된다.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으로 방을 꾸미면 그 색상이 주는 안정감으로 아이가 더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 방 꾸밈은 주제에 맞는 영감을 찾아 표현되어져야 하고 모든 곳을 돌아볼 때 그 과정 하나하나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로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 못한 독창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엿보이고 그들의 소망이 모양을 갖춰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감과 동심의 추억을 갖게 된다.

(909)482-9555,(909)263-0609,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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