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빛 창가 연출

2001-03-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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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가득 쏟아지는 햇살과 바람, 풍경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 창은 마음이 넓어지고 너그러워지는 마음의 공간이며 전망과 자연광, 환기를 위해 사용되어지는 창을 통하여 우리는 마음의 안락과 평온, 감성조차도 안을 수 있다.

예전에 창문은 그저 통풍의 수단으로만 쓰였지만 근래의 창문은 실용적인 기능은 물론 예술적이고 조형적인 느낌까지 연출하는 또 하나의 인테리어 소재가 되고 있다. 공간 속의 창문의 역할과 공간으로서의 창문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봄철 창을 독특하고 분위기 있게 만드는 감각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창과 문의 경계를 없앤 정원 쪽 거실 창


정원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시원한 창문으로 인테리어를 하여 실내로 정원을 한껏 끌어들일 수 있다. 창문 앞에는 봄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봄꽃 화분을 놓으면 여백이 많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결 화사하게 끌어올려 준다. 다양한 품종을 저렴하게 구입해 창가 분위기를 살릴 때 창이 단순할 경우 가창을 덧대 모양을 살려주기도 하고 화분 박스를 만들어 롸드 아이언 장식과 함께 꾸미면 훨씬 효과적이고 화사할 수 있다.

▲앤틱한 분위기가 편안한 거실의 모양을 낸 창

마치 어느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올 법한 통나무 집안의 따뜻한 거실을 연상케 하는 격자나 격조 높은 클래식의 프렌치 스타일의 창들. 창가에 놓인 허브 화분, 고풍스러운 소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창문이 이국적인 멋을 더하고 르네상스 시절처럼 창이 프레임을 꾸미는 것으로 시선을 잡게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멋을 살린 계단 위 쪽창

보통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공간에 창을 만들어서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을 이용해 감각적인 느낌으로 연출하면 평범한 공간도 눈에 띄는 공간으로 꾸며질 수 있다.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성스러움과 곡선미가 뛰어난 계단 난간의 고풍스러움이 적절히 어우러지면 독특하고 우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색상이 없는 클리어한 스탠드 글라스가 요즘 더 각광 받고 있는데 이층집의 구조라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아이디어.


▲현대적 감각의 통창, 모던하고 깔끔한 공간이 살아나는 거실 통 창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넓은 창이 굉장히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거기에 블라인드나 실루엣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 주고, 가능한 가구를 배제하고 간단한 장식품 한 두 개만을 놓아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게 하자. 양쪽 벽면에는 모던한 액자로 연출을 하여 시원함을 느끼게 하면 통창의 하이텍한 분위기와 잘 조화될 것이라 본다.

▲아치 스타일이나 마름모꼴, 개성 있는 창문들...

작은 화초가 생동감을 주는 창가, 아치 스타일의 창문 위에 마름모꼴 창살을 넣어 인테리어를 하면 나무틀과 벽돌의 어울림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따사롭게 해준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화초들 옆에 멋들어지고 자연스럽게 매치한 의자 하나가 공간을 한층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정원이 보이는 거실의 아치형 격자무늬 창

창이 높고 아치형이라 클래식해 보이며 체리 컬러의 나무 창문틀이라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더욱 따사로우며 운치가 있고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문을 활짝 열면 더없이 시원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분위기라는 소품이 어울릴 창가 그윽한 봄의 향기가 묻어 나오는 커튼이 하늘거리며 춤을 추는 창가, 맑고 아름다운 풍경소리. 이 모두가 창을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소품인 것이다. 봄의 향기와 꽃 내음이 한 몸이 되어 머리를 한결 맑게 해줄 때 꽃들의 사랑과 함께 시작하는 창가의 하루는 멋지고 천진한 강아지의 낮잠 자는 풍경도 충만하고 정겹다.

비싸고 좋은 게 아니더라도 마음에 쏙 드는, 편안한 의자가 있다면 그 의자를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놓고 앉아 밖을 내다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 들것이다. 예쁜 꽃 한 송이라도 얹어두면 창가 가득 꽃향기가 넘칠 것이다.

창을 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내 마음의 소품들은 일상에서 그저 지나쳤던 작은 소품 하나가 될 수 있다. 단순했던 창문의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는 스타일리스트.

너무나 눈부신 봄볕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담소를 즐기는 시간이 잊고 지냈던 우리 안에 생기를 찾아주기를 기도해 본다.

(909)482-9555,(909)263-0609.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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