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매매시, 속기 쉬운 것들 (2)

2001-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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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지난주 어느 기자의 칼럼이 생각난다. 세상의 동물 중에서 끝이 없이 먹으려하는 욕심 많은 동물은 ‘인간’ 밖에는 없으며, 이와 비슷한 욕심 많은 곤충으로는 ‘벌’이라고 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실컷 재산을 모은 후 죽어서 갈 때는 빈손인 줄을 알면서도 욕심으로 모으고, 한없이 채운 꿀을 곰들과 인간들에게 빼앗기면서도 끝없이 모은다는 내용이다.

그렇듯이 부동산 매매에서도 역시 욕심 많은 전문가(?)들은 있다. 즉, 리스팅을 MLS에 올렸다 하더라도 온갖 방법을 써가며 다른 에이전트들의 손님들에게는 집을 안 보여주려 애를 쓰고, 자신의 손님에게만 집을 보여주는 부도덕한 에이전트들이 간혹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셀러로서는 큰 손해를 보게 되며, 이때 큰 이익을 보는 자는 고객이 아니라 혼자 커미션을 독차지하려는 그 욕심 많은 리스팅 에이전트 하나일 뿐이다. 손으로 움켜쥐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가려 놓으니 다른 바이어의 오퍼가 어찌 들어오겠는가. 이럴 때는 셀러도 그 에이전트를 잘못 만난 죄(?)로 도둑에게 집 열쇠를 맡긴 격이 되어 버린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엉뚱한 면에서 고객들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하는 전문가도 있다. 즉, 고객에게 돈이나 냉장고 등을 주겠다고 환심 제의하며 다른 에이전트의 고객을 가로채는 에이전트들이 있는데 참 위험한 일이므로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때 제공되는 물품 공세는 여러 방법을 통하여 반듯이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다시 고스란히 빼낸다는 사실 때문이다. 결국고객은 자신의 돈으로 자신이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꼴이 된다. 물론, 이러한 부도덕한 에이전트들은 극히 드물지만 각 지역에는 꼭 한둘씩의 범죄형 에이전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한두 명의 에이전트들로 인하여 각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훌륭한 A급 에이전트들이 같은 취급을 받아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객들도 처음부터 좋은 에이전트들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이 끝난 다음에 잘못된 것을 알고 나면 억울한 마음에 고소를 하네 마네 흥분하게 되지만, 시간과 돈과 정신적으로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참고 지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기에, 고객들은 그러한 값싼 엉터리 비전문가의 군침 넘어가는 검은 유혹들을 피해야 손해를 막을 수가 있다.

어느 유치원에서의 일이다. 아이 하나가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몰래 갖고 놀다가 알람이 울리니까 얼른 책상 서랍 속으로 시계를 집어넣고 시침뗀 후 눈만 깜박깜박 하더란다. 그러나, 알람소리는 계속하여 방안을 울리고 있는데, 그 아이는 일단 서랍 속으로 시계를 숨겨버리면 소리도 숨어버릴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 부동산 매매에서의 거짓은 아무리 숨겨도 다 소리로 들려 나오게 된다. 우리 모두가 말로만이 아닌 진정한 양심의 사회와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소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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