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버스 모기지’ 이용 는다

2001-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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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에퀴티 담보 돈 빌려쓰는

▶ 최근 5년 사이 노년층 4만 여명이 신청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리버스 모기지’(reverse mortgage)가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만 한 프로그램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홈 에퀴티 전환 융자’(home equity conversion loan)로도 불리는 ‘리버스 모기지’란 홈 에퀴티를 담보로 일시불 또는 월 페이먼트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렌더로부터 돈을 빌리되 주택 소유주가 해당 주택을 1차적 주거지로 사용하는 동안에는 융자금을 반환하지 않는 융자이기 때문에 은퇴자들이 보다 안락하게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아직도 리버스 모기지에 대해 미국인들이 전체적으로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은퇴자연합에 따르면 은퇴자 또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10명 가운데 7명이 리버스 모기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해보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집을 갖고 있는 노인층의 70%가 집이 자신들이 가진 재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통계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을 가진 은퇴자들이 리버스 모기지를 꺼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담보로 잡히지 않은 집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리버스 모기지에 대한 얘기가 다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리버스 모기지가 노인들을 위해 근본적으로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그 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나 최근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리버스 모기지를 애용하는 노인층은 늘고 있다.

리버스 모기지란 불과 15년 전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다소 생경한 제도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이 제도를 이용한 사람들은 5만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 5만명 가운데 4만명이 최근 5년 사이에 리버스 모기지를 얻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리버스 모기지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와 함께 2050년이 되면 미국인 5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 되는 노년층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리버스 모기지 사용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2025년이면 27개 주에 사는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되는 노년층이라는 통계도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리버스 모기지는 중요한 은퇴 수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리버스 모기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융자금의 사용처는 생계비 보조에서 여행비, 장기적인 의료보험료 충당에서 별도의 주택 구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리버스 모기지를 사용하는 방법은 렌더로부터 일시불로 돈을 받거나, 평생동안 매월 일정액을 지급 받거나, 라인 오브 크레딧을 열어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필요에 따라 꺼내 쓰거나, 이 같은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

융자금의 액수는 원칙적으로 에퀴티의 규모와 은퇴자의 기대 여명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볼 때 72세 된 은퇴자가 18만달러짜리 집을 갖고 있다면 5만4,900~8만6,900달러 정도를 빌려 쓸 수 있다. 월 페이먼트으로 지급 받을 경우에는 9만달러짜리 콘도미니엄을 담보하고 매월 330달러 안팎을 평생 지급 받으며 살 수 있다.

리버스 모기지를 제공하는 렌더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장 믿을만한 리버스 모기지는 흔히 ‘헤컴’(HECM: Home Equity Conversion Mortgage)라 부르는 프로그램과 ‘홈 키퍼’(Homekeeper)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으로 두 프로그램이 모두 연방정부가 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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