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매매시, 속기 쉬운 것들 (1)

2001-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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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세살 버릇 여든살 간다’라는 말도 있지만, 한번의 거짓말이 자신의 삶에 영원한 습관으로 되어 있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거짓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큰 죄악의 씨앗이며 거짓에서부터 세상의 부패함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의의 거짓말도 허락되어서는 안될 줄 믿는다.

매달 발행되는 주(州) 부동산국(DRE) 뉴스레터를 보면 라이선스를 Suspension 당하는 에이전트들이 수도 없이 발표되고 있다. 그것은 대부분이 거짓에서 시작된 잘못이 원인이며, 고객의 커다란 재산들을 다루는 부동산 매매에서는 한치의 거짓말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DRE에서 계속 감시를 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거짓말은 집을 팔려는 셀러들을 속이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부동산 매매 시스템을 잘 모르는 셀러들에게 멀티플 리스팅(MLS)에 대한 설명을 대충하거나, 또는 커미션을 깎아 준다는 달콤한 덧과 함께 리스팅을 MLS에서 셀러 모르게 살짝 제외시키는 것이다. 아니면, 마치 셀러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왜곡 설명을 하고 은근히 넘어가는 브로커들이 각 지역에서 몇명씩은 꼭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 당연히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은 셀러이며 그 에이전트에게는 큰 이익을 가져온다.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 )시스템이라 함은, 세상에다 내 집을 판다는 공고를 하는 것이다. 이 때의 마케팅 지역은 그 집의 지역은 물론이고, 각 카운티와 미 전역으로까지 마케팅을 넓혀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집을 보러 오게 하며, 여러 바이어에게 오퍼의 기회를 주어 가장 좋은 가격과 조건의 오퍼를 셀러가 받아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주정부 부동산국 산하에 있는 미국의 최첨단 마케팅 시스템인 것이다

사실, 현재의 주택 매매 현황에서 보면, 같은 지역의 바이어에게 팔릴 확률보다는 타지역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MLS의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홍보에 이용하여 셀러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어야 할 리스팅 에이전트가 오히려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차단시키고 축소하여, 자신만의 고객 한 두명에게 그 집을 소개한 후 적당한 가격의 오퍼를 만들어 거래를 성사시킨 다음 커미션을 독차지하려는 모습들을 가끔 보게 된다. 이는 자신을 믿고 찾아준 셀러를 오히려 우롱하고 기만하는 ‘염불보다는 젯밥’에 관심 있는 배신행위의 편법이다.

다시 말하면 100명의 바이어로부터 받아내는 오퍼보다 한 두명의 바이어로부터 받아내는 오퍼의 조건이 결코 좋을 수는 없고, 몇푼 깎아주는 커미션보다 몇배의 더 큰 이익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셀러에게 손해를 입히고 셀러를 깜짝 속이는 위법행위인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행위를 하는 에이전트들은 늘 그러한 편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MLS에 올려놓고 마케팅도 열심히 하여 자신의 고객에게 파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다음주 더 중요한 내용 계속 연재)

연락처(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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