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함정조항 조심하라"

2001-03-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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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지융자 렌더횡포 막으려면

중산층 전문직업인인 한 여성은 모기지 융자로 3만달러를 빌려 썼다가 꼬박꼬박 페이먼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합계가 12만7,000달러로 불어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당했다. 이 여성은 결국 다행히 집값이 뛰어 많은 이익을 남기고 집을 매각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으나 양도차액의 55%를 단단히 바가지를 썼던 모기지 융자를 상환하는데 써야만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이어들이 주택 모기지 융자를 할 때 자기만은 비정상적인 렌더의 상행위에 희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을 사면서 모기지 융자를 할 때 이처럼 비합리적인 렌더측의 횡포를 피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필요와 크레딧을 정확히 안다: 웹사이트나 전화 등으로 모기지 융자를 알아보기 앞서 먼저 자신의 크레딧이 얼마나 좋은 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입수하는 것. ‘FICO’ 점수가 700점 이상이면 크레딧이 아주 좋은 편이다.


거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라: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모기지 융자 서류를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 서명을 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미국모기지 은행협회의 차기 회장 제임스 머피 조차 자신의 집을 재융자하면서 재융자 서류를 제대로 읽지 않아 낭패를 당했다고 고백하고 있는 정도다. 융자를 받을 때는 관계 융자서류를 낱낱이 확인해야 한다.


감춰진 ‘벌룬 페이먼트’(balloon payment)를 조심하라: 일정액의 모기지 융자를 받았는데 같은 액수를 같은 금리로 융자받은 다른 바이어에 비해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현저히 낮은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렌더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만족해하기 전에 페이먼트가 끝날 때 목돈을 내놔야 하는 ‘벌룬 페이먼트’가 없는 지 주목해야 한다.


’네가티브 애모티제이션’(negative amortization)을 조심하라: 렌더가 바이어에게 좋은 조건의 모기지 융자를 해주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전형적인 또 다른 방법은 ‘네가티브 애모티제이션’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적용될 때는 정기적으로 페이먼트를 계속함에도 불구하고 원금 상환이 없을 뿐 아니라 원금이 조금씩 늘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원금 자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융자를 할 때는 애모티제이션 스케줄까지 같이 받아 얼마만큼의 페이먼트를 얼마 동안 했을 경우 남게 되는 원금 잔액이 얼마인 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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