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 문화시설 우수 조용한 주거도시 각광

2001-02-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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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토스

▶ 인구 5만여명중 한인 7,000여명 거주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중간에 위치해 있는 세리토스(Cerritos)시 인구는 5만여명으로 이 중에서 한인은 7,0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지상사 직원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한인 식당과 은행, 대형 식품점등을 비롯한 한인 업소들이 많아 ‘제2의 코리아타운’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은 28만~30만달러이고 콘도미니엄의 경우 12~15만달러의 낮은 가격도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렸다. 현재 주택의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리토스 시민들의 주택 소유율은 82%이고 렌트는 16%이다.

세리토스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찰리 정씨는 "세리토스 부동산 시장은 최근 1~2년새 가격이 올라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올 들어서는 다소 부동산 시장도 다소 움츠러들기는 했지만 아직은 매물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도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어니어와 아테시아 사이에 있는 소형 샤핑몰에는 한미은행을 비롯해 한인 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카메니타와 아테시아에 있는 소형 샤핑몰에는 한미 수퍼마켓이 있다. 세리토스시 구석구석에 한국 비디오샵을 비롯해 한인 업소들이 산재해 있으며, 샤핑을 하기 위해 LA나 오렌지카운티로 나갈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이다.

또 세리토스시에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상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타운에 있는 대표적인 한인 은행들도 이 지역에 지점을 오픈해 놓고 있다. 윌셔 스테이트 뱅크, 퍼시픽 유니온 뱅크(구 가주외환은행), 한미은행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으로 한인들과 지상사 주재원들이 계속해 몰리고 있는 주 요인은 남가주의 유명 공립학교인 위트니 하이스쿨에 자녀들을 보내기 위한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시정부에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타 도시에 비해서 탁월하게 우수하고 안전한 주거지역으로 풍부한 문화 생활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리토스의 24개 공원에서 제공하는 시 정부 프로그램은 타 도시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이용료가 저렴하고 알차다. 카메니타와 166가에 있는 국제규모 수영장에서 제공하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인기가 상당히 높다. 이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등록시키기 위해 학부모들이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릴 정도이다.

이뿐 아니라 각 공원마다 설치되어 있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제공하는 유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알차다고 소문이 나있다. 부모가 유아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부터 볼룸댄스, 오락, 무용, 교양강좌 등 많은 강좌들이 시민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청소년들이 롤러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 팍’이 세리토스 ‘스포츠 컴플렉스’ 내에 오픈됐다. 이 콤플렉스 안에는 축구장과 테니스 코트 등과 각종 스포츠와 오락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세리토스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아테시아와 블룸필드에 자리잡고 있는 ‘퍼포밍 아츠센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장으로 공연이 열릴 때마다 남가주의 각 지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세리토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할인된 요금으로 단체로 관람하기도 한다.


또 항상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리토스 시는 2,200만달러의 예산으로 시청 옆의 16만스퀘어피트 부지에 도서관을 건립 중으로 100여대의 컴퓨터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최신 시설들이 갖추어 진다.

신축 중인 도서관 건물 옆에 자리잡은 세리토스 셰리프국은 이 지역을 4개로 분할해서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 이 셰리프국이 5년전 문을 열면서 셰리프 요원들을 대폭적으로 충원한 후부터 이 지역의 주요 범죄행위중의 하나였던 주거침입 절도 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강도를 비롯한 중범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어 남가주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세리토스 시의 특징은 또 조용한 주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샤핑몰들이 인근에 있다는 것이다. 사우스 스트릿의 프리웨이 605번 입구 옆에 위치한 세리토스 샤핑센터는 인근에서 가장 큰 샤핑몰 중의 하나이다. 블룸필드와 아테시아가에도 월마트가 있는 샤핑몰이 있다.

이 지역의 인구 분포는 아시안과 퍼시픽 아일랜드 계통이 44%, 백인 35.8%, 히스패닉 12.5%, 흑인이 7.2%로 이들 중에서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시민은 1만2,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8~64세가 가장 많은 3만3,383명이고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3,049명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시민들의 평균 인컴은 5만9,076달러로 5만달러에서 7만4,999달러사이의 시민들은 4,491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 지역에서 직원들을 가장 많이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UPS 5,671명, ABC 통합교육구 2,289명, AT&T 와이어리스 서비스 800, GTE 497명, 칼리지 하스피틀 360명 등이다. 이 도시는 주거지역인 만큼 앞으로 인구 유입이 별로 없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 지역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찰리 정 부동산 에이전트는 "세리토스는 교육시설과 문화시설이 다른 도시에 비해서 뛰어난 조용한 주거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한인들의 유입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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