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의 느낌, 그린 연출법

2001-02-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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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필레오 인테리어 디자인)

상큼한 초록의 느낌은 언제나 신선하다. 바깥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일, 가장 자연적인 색상을 실내에 연출하는 일은 디자이너에게도 많은 망설임을 주기도 하지만 사실 몇 가지 팁만 알고 나면 쉽고 재미나게 그린을 표현해 낼 수 있고 무척 효과적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카키나 옐로, 그린 등 많은 그린 색조를 이용하는 것이 눈에 띄는데 실제적으로 각 요소마다 뉴트럴 톤과 믹스해 부분적으로 사용한 그린의 효과는 상당하다. 작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린 연출법에 대해 알아보자.

월 패널


그린색의 월 패널을 몰딩과 함께 쓸 때 벽과 패널의 2가지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톤에 신경을 쓰고 몰딩 또한 브랜딩 되게 약간의 그린컬러로 핸드 페인팅을 해 주는 것도 색다른 아이디어다. 코디네이트 된 룩과 색상을 고르는 일이 방을 얼마나 아름답게 꾸미는가의 성패가 걸려 있다.

커튼의 밴딩과 액센트

커튼 전체를 그린으로 하기엔 너무 무겁고 뉴트럴 색조를 간직하면서 밴딩이나 타이 백, 로젯, 단추, 프렌지 등으로 그린 무드를 만들 수 있다. 설사 하얀색의 커튼이라 할지라도 끝 부분을 조금 그린색으로 액센트를 주면 훨씬 살아 보이고 흔하지 않는 독특한 룩이 될 수 있다.

초록빛의 핸드 페인팅

기둥이나 천장과의 경계선에 흔한 그린 톤의 벽지로 마감할 수도 있지만 파릇한 느낌의 잎 넝쿨 등을 전문가에 의해 그리게 하면 더욱 색다르다. 특히 꺾여진 빔이나 칼럼 등은 자연스럽게 이어주면서 실제로 잎새가 핀 넝쿨로 느껴지게끔 사실화하면 더 화사한 느낌이 든다. 일년 내내 봄의 화사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린색조의 바닥 디자인

메이플 우드바닥에 감각적으로 피어난 패턴, 요즘은 우드 위에 독특하게 페인팅을 하는 것도 유행이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바닥과 그린의 조화 또한 어울린다. 다이아몬드나 클래식한 패턴이 어울리는 특색 있는 바닥, 민트 그린 정도의 페인팅을 칠할 때 천장과 벽, 바닥을 전체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핸드 페인팅된 가구

방 한구석에 자리잡은 아모어에서 풍겨 나오는 그린빛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그린으로 시선을 잡아맬 수 있다. 그린 톤의 벽에 그린의 묘미를 살려 핸드 페인팅한 멜로우 옐로빛 체스트는 전원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것이다.

그린색조가 들어간 꽃무늬로

핸드 페인팅된 가구를 쓸 땐 그린색조가 들어간 꽃무늬에 쉬어나 레이스로 한껏 분위기를 살린 윈도 트리트먼트를 하면 제격이다. 좀은 드러매틱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면 좋고 프리행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이때 짙은 그린은 피하고 라이트한 민트나 옐로 그린계열을 써서 더 화사한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그린 톤의 벽에 그린과 아이보리의 패브릭으로 액센트

벽과 소파를 그린으로 하고 천장과 바닥을 아이보리 톤으로 매치해도 특색 있다. 이 때는 좀 진한 모쉬그린도 쓸 수 있고 그외 쿠션의 패브릭을 조화롭게 깊이 있는 그린 톤과 대비되는 2가지색으로 브랜드 시켜야 한다. 하다 못해 보울과 컵, 각종 장식품과 램프 셰이드, 액자 그림 톤까지 그린과 아이보리로 초점으로 맞추는 것이 깔끔한 룩이 된다. 윈도도 깔끔한 셰이드로 아이보리와 그린의 패턴이 있는 것으로 고르자. 장식 컬러스킴을 전체적으로 보고 맞추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린색조의 화분과 꽃을 이용

봄의 기운은 당연히 살아 숨쉬는 생명력에 있다. 각종 플랜트와 봄꽃을 요소 요소에 배치해 화사한 그린의 매력을 즐기자. 밋밋한 공간에 화분 하나가 불어넣는 활력은 작지만 무한하다. 너무 넘치지 않게 그린을 배치해 안정된 느낌을 심어야 하는데 화분을 고를 땐 양지식물인지 음지식물인지 식물의 성질 또한 잘 살펴 모양과 공간 밸런스 외에 잘 키울 수 있음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린을 위한 제안

화이트와 그레이, 베이지 등의 뉴트럴한 컬러가 그린을 더 프레시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린은 약간은 센서티브한 색상이므로 칠하기 전에 패브릭 샘플과 매치가 되는지 조금 칠해 시험한 후 자연광과 조명등 아래서의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 옐로 톤의 그린은 다이닝룸과 배스룸엔 쓰지 않는 것이 좋고 블랙이나 브라운 톤이 있는 장소엔 헌터 그린을 사용, 좀더 가라앉고 드러매틱한 연출을 하는 것이 좋다. 컨템포러리 데코엔 제이드 그린을 쓰는 것도 센스 있는 선택이다.

전체적 밸런스를 잊지 않는 디자인 스킴과 컬러스킴을 간직하면서 심플하게 정돈된 느낌을 갖게 하고 그린이 주는 봄의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데 주력하도록 하자.

문의 (909)838-9991, (909)482-9555(페이저),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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