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델 홈등 외관에 현혹되지 말라

2001-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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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매입시 유의점

▶ 낡은 커튼, 카펫보다는 배관, 지붕등 신경쓰고

외양만으로는 구입하려는 주택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가 힘들다. 겉모습이 좋아보이는 주택이 실제로 하나하나 뜯어보면 결함이 많은 주택일 수도 있고 반대로 허스름한 주택이 찬찬히 살펴보면 좋은 주택일 수 있다. 바이어들이 주택을 매입하면서 빠지기쉬운 함정을 예를 들어 항목별로 살펴본다.

20대후반의 한 부부는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기위해 주택을 물색하고 있었다. 2년전에 딸을 낳은 이 부부는 주택을 구입하기위해 사우전드오크스 푸루덴셜 부동산의 에이전트 네이트 하리모토를 찾았다. 이 부부는 딸이 활동적이라 넓은 공간의 주택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소 1,600스퀘어피트 이상 되는 주택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근처에서 1,300 스퀘어피트밖에 되지 않는 한 주택을 돌아보고는 이 집을 매입했다.

하리모토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십수년동안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주택을 매입하는 바이어들을 수백명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택을 처음 보았을 때 갖는 바이어들의 감정이 바로 이런 변화를 야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하리모토는 "이들이 별것도 아닌 매물에 확 빠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그래서 바이어들을 속칭 ‘거짓말쟁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주문한 매물과는 전혀 다른 매물을 나중에 사버리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은 이처럼 처음 생각과는 달리 주택 구입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이와 관련, 바이어들이 주택을 매입하면서 유의할 점 몇 가지를 알아본다.

▲대부분이 기피하는 빈 주택이 의외로 좋은 매물일 수도 있다: 보통 비어 있는 집에 대해 바이어들은 으시시한 감정을 갖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 전 소유주가 치명적인 병을 앓았거나 범죄의 희생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여긴다. 비어있는데다가 집까지 노후화되었을 때 이런 생각은 더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비어있는 주택가운데 의외로 좋은 매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외양이 예쁜 집들이 허물을 교묘하게 위장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셀러들이 싱크대에 더러운 접시를 놔두었거나 집안을 더럽히고 떠났을 경우 셀러가 히터, 에어컨디셔너, 배관, 지붕등 중요부분들도 엉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일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멋지게 깔아놓은 카펫 아래는 실상 크게 훼손된 마루바닥이 있다든가 새로 칠한 페인트벽뒤에는 불완전한 전기 혹은 배관시스템이 있는 경우가 있다. ‘셀러스 마켓’인 경우 흔히 바이어들은 인스펙션도 무시하기 쉬우며 이 틈을 노려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인스펙터들은 바이어들이 좀더 자세히 집을 살펴볼 것을 경고하고 있다.

▲외양으로 보면 허름한 집들이 실제로는 정말 좋은 매물일 수 있다: 바이어는 낡은 집을 보통 싫어한다. 그러나 이런 집들이 구조만 반듯하면 정말 좋은 매물일 수 있다. 다 떨어진 커튼이나 오래된 카펫 때문에 정말 중요한 집의 기본구조를 놓치는 우를 피해야 한다. 남들이 보기엔 허름한 집이 사실은 제대로 된 매물인 경우가 많다. 집안에 부착된 장식물은 새로 갖다놓으면 되고 낡은 카펫은 새로 깔면 되지만 집안 구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일은 정말 힘들어진다.

▲멋지게 장식해놓은 모델홈의 외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분양업자들은 모델 홈을 전시하면서 갖가지 장식을 하게 마련이다. 바이어들로 하여금 구매충동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델홈들의 집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위해 가구공간도 줄이고 생활필수품도 갖다놓지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새집을 사는 것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편안하게 해줄 것 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을 좀더 직시할 필요가 있다. 주택매입도 남녀가 만나 보금자리를 꾸미는 것과 마찬가지다. 외모는 떨어져도 속이 꽉찬 배우자가 있는 반면 외모는 화려하지만 속은 빈 배우자도 있다. 겉과 속이 똑같이 꽉 찬 주택을 산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겉으로 본 주택의 단점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이 장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바이어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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