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올드타이머등 600여명 거주

2000-1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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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대부분 백인, 학군 공기좋고 교통편리

산타모니카, 말리부, 퍼시픽 팰리세이즈등 해안지역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데다가 공기도 맑아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급주택이 수두룩하다. 시카고 타이틀사가 한인 성씨 120개를 넣어 조사한 결과(2000년 12월 20일 기준) 산타모니카는 397명, 말리부는 47명,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120명등 모두 합쳐 최소 564명의 한인이 이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철자법등의 문제로 확인되지않은 한인까지 합치면 600여명의 한인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미국생활 20년이상된 올드타이머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니 한인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앞으로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한인들도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타모니카는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해변 휴양도시로 일년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 산타모니카 다운타운에는 식당, 선물가게등이 3가, 몬타나, 메인 등을 중심으로 줄지어 서 있다. 인구는 약 9만명정도로 주민구성은 백인이 75%, 히스패닉이 15%, 아시안이 5%이며 흑인을 포함한 기타 인종이 5%정도에 달한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조깅이나 롤러 스케이트등을 즐기는 인파들로 항상 붐비는데 산타모니카에서 10마일만 더 가면 유명한 게티센터가 있다.

말리부는 45,000 에이커 넓이의 해변도시. 98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한 말리부시의 인구는 1만2,556명으로 대부분 백인이며 90년이래 826명이 늘었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1번을 따라 수마일에 걸쳐 있는 말리부 비치는 산타모니카 산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예술가, 작가,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말리부 피어는 인기있는 낚시명소이다. 말리부에는 유명한 페퍼다인 대학과 휴즈연구소가 태평양을 바라보는 산중턱에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1번도로를 따라 LA에서 북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있으며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인구는 2만984명이며 대부분 백인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가파른 절벽에는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집들이 줄지어 서있다.

퍼시픽 펠리세이즈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은 다운타운에서 의류도매업소를 운영하는 김경재 LA한인회 수석부회장과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등 120명 안팎이다. 김경재 부회장은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중턱의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대지 3에이커, 건평 4,750스퀘어피트, 방 4개, 침실 6개, 풀장이 있는 빨간색 기와집을 10년전 247만달러에 매입했다.

김 부회장은 "별장겸 거주용으로 이 주택을 매입했다"며 "다운타운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교통도 편리해 만족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집은 현시가가 5백만달러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부회장은 "1,000만달러를 준다고 해도 이 집은 팔지 않을 것"이라며 "5년후에 현재의 단층을 2층집으로 리모델해 6,000스퀘어피트로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리부에 거주하는 한인은 화가 최효비·진교륜박사 부부, 심혜일 신세계백화점 대표, 스티브 한 고려여행사 대표, 한응수 전 건강정보센터 이사장, 한미은행의 노광길 이사장 등 50여명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인들 대부분이 평균주택가격 147만달러대인 90265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말리부, 퍼시픽 팰리세이즈등에 거주하는 한인은 미국 생활 20년이상 되는 올드 타이머가 많으며 주택의 크기가 보통 2,000 스퀘어피트이상 되는 매물이 많다.

산타모니카에는 4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우편번호 90403지역(132명)에 많이 산다. 좁은 스퀘어피트에 비해 주택가격은 매우 비싼 편.

산타모니카의 우편번호 90402지역은 몬타나길 북쪽으로 건평 1,134스퀘어피트에 평균 주택가격이 132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현재 산타모니카에 거주하고 있는 임종근씨는 1년반전에 산타모니카 칼리지앞에 있는 침실 3개, 화장실 2.5개, 1,500스퀘어피트의 콘도미니엄(우편번호 90405)을 28만달러에 매입했다. 지금은 부동산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최소한 34만∼35만달러정도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름한 산타모니카의 콘도미니엄이 한인선호 거주지역인 훌러튼, 라크레센타의 왠만한 중간 주택가격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산타모니카는 비싼 지역이다. 웨스트 LA에서 미용재료상을 운영하는 임씨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처음 주택을 사려할 때 산타모니카 지역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인에이전트가 없어 매물을 보고 사정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임씨는 "이곳에서 침실 3개가 있는 주택을 매입하려면 최소한 50만달러는 주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산타모니카, 말리부,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은 주택가격이 보통 100만달러를 넘기 때문에 한인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다. 따라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도 이곳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미국 부동산회사에 소속된 에이전트들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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