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브릭으로 꾸미는 공간

2000-1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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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필레오 인테리어 디자인)

풍성함을 전해주는 럭서리함은 단연 패브릭의 질감에서 나온다. 커텐과 업호스트리, 베딩과 각종 액서서리들은 실내를 온기로 채움과 동시에 어떤 질감과 성격인가에 따라 보여지는 룩이 현저히 다르다. 낙엽이 다 떨어지고 이제 LA에도 비가 내리는 겨울의 스산함이 깃들 때다. 부분적인 패브릭 터치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면 어떨까? 집안의 변화는 큰 것보다 작고 섬세한 터치에서 비롯된다. 독특하고 새로운 단장으로 춥지 않는 겨울, 아늑하고 온기있는 느낌을 주자.

셔닐이나 두꺼운 벨벳, 프란넬과 코두로이를 쓰기가 적합치 못할 때가 많다. 늘 덥고 따뜻한 기후가 대부분이라 어쩌다 그런 종류의 천을 쓰면 생각보다 덥고 답답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주 클래식한 느낌의 집외에는 메인으로 자주 쓰지 않지만, 이런 천들이야 말로 엑센트를 주어 집안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데 더 없이 좋은 소재다.

쿠션과, 러너, 스크린식의 패널, 스로우, 하나의 엑센트 체어를 업호스트리하는 방법 등으로 여유로운 조화를 이루어주자. 따스하고 독특한 느낌의 천소재들을 공부하여 바른 재질감을 곳곳에 적용해보자.


▲셔닐

독특한 느낌의 셔닐은 이중으로 직조해 만든 천으로 부드럽고 튼튼하다. 면과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어떤 비율로 짜있느냐에 따라 품질이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데 면의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도 좋고 부드럽다.
또한 실용적이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고 무엇보다 리치하고 럭서리한 고급 분위기를 내주는데는 그만이다.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자 할 땐 패턴을 잘 매치해 고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셔닐도 조금 떨어지는 느낌의 것은 커텐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고 업호스트리 스로우 등에도 적합하다. 이중직의 볼륨감과 물세탁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근래에 실크와 함께 가장 각광 받는 천이다.

▲벨벳

색상이 다양하며 부드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소재다. 천의 재질이 두껍고 표면이 잘라져 직조 되므로 먼지가 좀 나는것이 흠이긴 하나 실크 등 고급소재의 천과 어울려 섞어 매치하면 귀족적인 분위기를 표현해 낼 수 있다. 벨벳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흔히 비로드라 불리는 털이 천의 전면을 덥고 있는 벨벳과 천위에 여러 가지 무늬가 새겨져 있는 자카드라는 것이 있다. 털의 길고 짧음으로 명암을 표현하기도 한다. 색상이 다양하고 화려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줄 뿐아니라 경쾌하기도해 장식적인 효과를 잘 나타낼수 있다. 실크와 매치한 커텐과 베딩은 격조있는 분위기로 그만이다.

▲울

고가의 울은 얇고 부드러운 감촉으로 특히 겨울철에 사랑받고 있다. 양모의 털을 가공해 만든 천연소재라 흡수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고급소재이므로 감성을 표현하는 부분에만 울을 쓰는 것이 최근의 일이다. 트위트나 펠트, 맬턴, 홈스펀은 모두 울을 가공해 만든 겨울소재들이다. 두꺼운 것은 업호스트리에 얇은 것은 쿠션등에 적절히 사용하자. 커텐 옆 밴딩등에 적절히 매치해도 독특한 느낌이 된다.

▲실크

가벼우면서 보온성도 좋고 우아한 광택과 부드러움, 고급스럽고 럭서리한 분위기는 실크를 따라갈 것이 없다. 최근들어 붐인 이 실크는 커텐이나 베드 스프레드등 다 적합하지만 천연소재라 햇빛에 약하고 얼룩이나 벌레먹기가 쉬우므로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표현하는데는 최상이다. 볼륨감이 적은 단점은 이너 라이닝을 함께 쓰면 살릴수 있고 좀 두꺼운 수직실크는 다소 비싸긴하나 더 고급스러워 커텐과 월 커버링, 베딩등에 자주 쓰인다.

▲플란넬

시각적인 느낌으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플란넬은 코튼이나 울을 재질로 하고 있다. 거실이나 벽난로 앞에서 가볍고 따뜻하게 덮을수 있는 블랑켓 소재로 좋으며 천연소재로 일반얇은 모직물을 지칭한다.

▲코튜로이

표면의 털을 일정간격으로 절단해 고랑을 만든천으로, 표면에 털이 있고 두툼하고 따뜻하다. 경우에 따라 모던한 이미지도 주기에 칼라를 잘 매치해 가구위 쿠션이나 독특한 꾸밈에 적절히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들어 각광받는 소재로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실내를 온기로 따듯하게 덮어주는 패브릭, 늘상 몸으로 접해가며 온기를 느끼는 패브릭, 이겨울 따뜻한 쿠션 몇 개, 블랑켓 하나, 러너 하나로 훨씬 온화한 실내분위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손 재간이 계신분은 직접 만들어보면 더 애착이 가는 공간이 탄생할 것이며, 작은 공간에서 숨쉬는 작은 소품하나가 추운 겨울을 크게 녹여낼 것이다.
문의 (888)848-0360, (909)838-9991,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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