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집 살 때 주의 할 사항들’

2000-1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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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 (다이아몬드 부동산)

집을 고치려고 동네 길가에 쌓아 놓은 모래더미에서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하면서 놀거나, 모래성을 쌓았다 부수어 버리고 다시 쌓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움을 기대하는 욕구가 원천적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한 집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여기 저기로 이사하게 되는 것일까. 그러한 변화의 집을 찾아서, 새집이냐 헌집이냐의 선택을 놓고 갈등을 하게 되는데, 각자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고, 나이층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델 하우스만을 본 후 드림 홈을 찾아낸 들뜬 기분으로 계약을 서둘러 하게 되는 모습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나중에 실망을 하고 문의를 해오는데, 대부분의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기본 가격에 이것저것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평균 집값의 15~35%의 돈이 더 들어가야 하며, 이사 들어간 후에도 들어가야 할 돈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또, 모델 홈은 모양이 멋있었는데, 내가 이사 들어간 집은 도저히 딴판이어서 실망스럽다는 경우이다. 그것은 전문가의 가구 배치와 최상의 소품들로 감쪽같이 꾸며 놓은 모델 홈만을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빈 땅에 들어설 나의 집에 대한 일조량 문제인데, 햇빛의 양이 얼마나 들어올 지는 사실상 건물이 지어져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남향집이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거기다 최근의 새집들에는 Special Tax인 ‘Mello Roos’가 대부분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부담감도 있다. 그리고 연도가 최근일수록 뒷마당 역시 점점
작아지며 옆집과의 사이도 점점 밀착되기에 일조량이 침해된다. 물론 신설 동네라서 완전히 자리잡는 3~5년 동안은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필자가 모든 주택 분양단지의 모델 하우스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즉 건축업자들의 마케팅 하는 방법들인데, 고객들로 하여금 마음을 서두르도록 심리 유도를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새집을 살 때도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같이 살펴보거나, 미리 조언을 받는 것이 실수를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튼 새집을 살 때는 모델 홈만 보지말고 전체적인 예산과 특별세금 등을 알아보아야 하며, 앞으로의 지역 발전 기대치와 주택의 방향과 학군 상태 등도 살펴보아야 한다. 새집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님을 말하는 예도 있다. 어느 지역에서 분양이 끝났는지 채 1년도 안 되어서 반 이상의 집들이 되팔려고 마켓에 다시 나와 있는 것은 왜 그럴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어떻게 보면, 지은 지 1~5년 정도 되는 주택들을 사는 것이 새로 분양 받는 새집을 사는 것 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동네와 그 집의 분위기 기타 모든 것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돈은 이미 다 들어갔으니 결정만 하면 될 일이므로 말이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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