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사기 전, 크레딧 확인’

2000-1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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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 (다이아몬드 부동산)

은행을 통한 거래가 현금 거래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안전하며 정확한 점이 많다고 본다. 더구나 사람의 모양새로 빈부의 괄시를 안 받으니 좋다.

신뢰와 실속을 더 중요시하는 이 곳 미국 사회에서는 개인의 크레딧에 따라서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액수가 달라지며 적용하는 이자율도 높거나 낮아진다. 그만큼 크레딧 기록만 좋으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예전에 한 친구가 갑자기 일을 당하여 급히 돈을 구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친척과 주위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그가 혹시 돈 얘기를 꺼낼까 보아 미리 "돈이 없어 큰일이다"는 말로 아예 말을 막는다는 것이었다. 큰 일을 당하기 전에는 서로 찾아다니고, 적은 돈들은 서로 빌려주고 받던 사이였단다. 결국, 그는 은행 크레딧카드를 열심히 만들어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는 크레딧 기록이 좋았기에 다행이지, 만일 나빴다면 집페이먼도 못하고 길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는 그의 얘기는 "주위를 믿기보다는 어려울 땐 은행이 최고다"라는 것이다.


그렇다. 개인간의 신용과 의리와 친분만으로는 안 먹혀드는 세상이다. 상대의 상황에 따라서 고개를 돌리고, 내가 힘이 있을 때는 따라 붙고 없으면 떨어져 나가는 비정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남을 탓하랴, 내가 대처해 나가야지...

그러려면 평상시 자신의 크레딧 관리를 잘해야 한다. 크레딧 기록은 평시에는 모르고 지내지만 꼭 필요한 자동차나 집을 살 때, 또는 집을 렌트할 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고 있는 소셜넘버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레딧 기록’을 갖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은 빚을 안 만들려고 무엇이든 현금으로 다 주고 물건을 사기 때문에 집을 사려고 크레딧 기록을 열어보면 아예 깨끗한 백지상태로 나온다.

크레딧을 쌓기 위해서는, 물건을 살 때 아주 적은 일부 금액이라도 론을 신청하거나 월부금 형식으로 페이먼트를 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6개월씩 이자를 유예해 주는 기간에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크레딧카드를 3개 정도는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당장 현금으로 내지 않는 카드라고 마구 써버리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곤란하지만, 쓰고 바로 갚는다면 이자도 안내고 크레딧 점수는 높아진다.

이미 나쁜 기록이 있다면 직접 당사자인 회사와 접촉하여 빚을 갚는 방안을 의논해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집을 사고 팔 때는 어차피 컬렉션 회사에 넘어간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데, 그들로서는 일부라도 받기 위해 협상을 하려 한다. 물론, 나쁜 크레딧 기록을 지워주는 조건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정부와 관계된 빚, 유틸리티회사와 관계된 빚은 우선적으로 내야 한다.

미리 준비하자. 막상 일을 부닥치면 당황하게 되고 손해를 보기가 쉬우며, 크레딧 점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론을 신청하는 데도 많은 면에서 유리하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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