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회원들이 12일 본보에서 좌담회를 갖고 LA 일원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남가주 주택값은 이번에 앞서 주택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8~89년 당시의 가격을 회복했으며 곳에 따라서는 평균 30% 정도 오른 지역도 있고 이같은 호경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회원들은 이 자리를 빌어 부동산 시장에 나선 한인 셀러나 바이어들이 유의할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제임스 김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장(베스트 리얼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를 지상 연재한다.
-사회: LA 일원 집값이 치솟으면서 이제는 오를 대로 오른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소비자들도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지역별 주택시장의 동향을 얘기해 달라.
▲제프 리(프레드 샌즈 부동산): 같은 남가주라도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어느 지역이나 ‘고용창출→경제활성화→부동산가 상승’이란 공식이 적용된다. 풀러튼 일원의 경우 2000년에만 3만5,000~4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있는데 사실은 이보다 더 될 것으로 본다. 계속되는 호경기 덕택에 부동산 시장도 갈수록 활발해 이번 여름이 지난 10년 사이 가장 거래도 많아 소득세가 너무 많이 나올까봐 커미션을 인출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니나 리(리/맥스 부동산): LA 한인타운은 "물건이 없다"는 말이 무색치 않게 아직도 분명한 ‘셀러스 마켓’이고 부동산 거래는 앞으로도 적어도 당분간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학군이 좋고 한인타운에 있으며 다운타운과도 가까워 한인타운의 부동산 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 같다.
▲강석희(베스트 리얼티): 밸리 일원 주택의 경우를 보면 2년 전에는 인벤토리가 6,000채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4,000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거래가 활발했다는 얘기인데 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동네 전체가 훨씬 개선됐고 첫 주택구입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집값으로 보면 밸리 지역도 지난 88~89년 수준을 따라잡았다.
▲찰리 서(리/맥스 부동산):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97년 클린턴 대통령이 양도 소득세법을 개정한 것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 라카냐다-라크레센타-글렌데일-터헝가 지역은 금년중 10월 들어 거래가 제일 활발하다. 인벤토리는 지난해에 비해 20%쯤 줄었다. 집값도 지난 88~89년 최전성기에 비해 15~30%나 더 올랐다. 바이어는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리스팅 가격보다 조금 적게 오퍼를 써서 사는 게 현명하다.
▲앨버트 송(센추리21):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일반적으로 다 비슷한데 동부지역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집값이 5~8% 정도 오른 것 같다. 리스팅도 예년 같으면 1,200개 정도는 유지하는데 현재는 850개 정도 된다. 지난봄 700개 정도에 비해서는 다소 많아졌으나 어떤 집은 시장에 나온지 2~3일이면 에스크로를 열기도 한다.
-사회: 아직도 부동산 경기가 좋다는 얘기로 압축되는 것 같다. 세집의 경우는 어떤가.
▲서: 매물도 매물이거니와 세집이 없다. 글렌데일-라카냐다-라크레센타 지역은 테넌트들은 새로 이사를 가면 지금 보다 200~300달러는 더 줄 생각을 해야 한다. 이사갈 집이 확실하지 않으면 집주인에게 함부로 노티스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니나: 세집이 모자라는 것은 LA도 마찬가지다. 한인타운의 경우는 남가주 한인사회가 계속 팽창하고 다운타운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구조적 이점이 있어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
-사회: 집을 파는 데 있어서 한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는가.
▲제프: 같은 동네라도 좋은 집과 나쁜 집은 값이 같을 수 없는데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비싸게 팔린 집이 있으면 무조건 그 집과 같은 값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집이란 △위치 △가격 △상태 △셀러의 의지 △브로커의 열의에 따라 얼마나 빠르고 잘 팔리느냐 것이 결정되는데 셀러들은 이같은 기준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비싸게 팔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강: 같은 동네에 있는 집이 싼 집과 비싼 집이 있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리세일 밸류’를 생각해 집을 사라고 권하고 싶다.
▲서: 같은 집이라도 보다 집값을 많이 받고 싶은 셀러는 집을 내놓기 전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카펫을 새로 까는 것은 기본이다. 분명히 적지 않은 부가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 하긴 셀러가 단장도 안한 집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선보러 나가는 신부가 화장도 안하고 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셀러가 주의할 점은 그 정도로 하고 집을 사는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하나.
▲서: 집을 볼 때는 같이 살 사람들이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부인이 따로 집을 보고 남편이 따로 집을 보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가 집을 산다면 처음부터 부모도 함께 가서 집을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또 하루 몇채를 보든 이미 본 집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순번을 매겨두는 것이 좋다.
▲송: 에이전트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또 한가지는 한번 선택한 에이전트는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리스팅을 주는 것은 세일의 시작이라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셀러의 협조가 있어야 집을 쉽게 팔 수 있다. 집을 파는 데는 셀러의 역할이 50%이다.
▲니나: 에이전트도 한국어와 영어 양쪽을 다 어려움 없이 구사하는 이중언어 구사자를 찾는 것이 좋다.
▲강: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집을 보러 나설 때에는 사전 융자승인을 받아 두라는 것이다. 한인들의 경우 먼저 집을 보고 에스크로를 열면서 융자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 융자승인을 받아두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