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술적인 타일 꾸미기

2000-10-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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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필레오 인테리어 디자인)

쇼룸을 돌아다니다 간혹 앙증맞은 타일 한 조각을 만날 때, 그 상쾌함은 눈부시게 시리다. 종일 더럽혀진 손을 씻기위해 들린 베스룸 벽에서, 큰 타일속에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예술적인 작은 면적을 만나면 신선한 충격이 되고 벽면이 가득찬 느낌이 되고만다.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타일들.......

모아서, 또는 흩어져서 던지는 메시지는 타일 캠바스에 아롱거리는 아트가 된다.

본인이 직접 만들어 붙이는 세라믹 타일이나 모자이크 타일 벽화는 일반 그림을 다는 것 보다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줄뿐만 아니라, 습기와 먼지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에 하나뿐인 특별한 벽화가 된다.


타일의 크기와 몇 피스가 붙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큰 피스가 될수도 있고, 좋아하는 유명한 미술 작품도 타일에 옮겨 담을수 있다. 미리 페인트된 타일을 구입할수도 있고 타일에 자신의 그림을 직접 그릴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응용하면 벽에다 직접 유닉한 벽화를 심을수도 있다.

요즘은 미리 타일을 조각조각내어 붙여 만든 큰 판이 있어 좀 비싸도 디자인 하기가 수월하지만, 때로는 변형적으로 깨진 타일을 써서 벽 한곳을 장식하거나 테라스나 현관 입구에 화려한 색상과 모던한 느낌을 심는 방법도 재미나고 독창적이다. 꽃병이나 램프, 앤드 테이블도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거나 만들어진 것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얼마전 LA 공항 관제탑을 직접 설계 제작한 한 건축가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부공간을 모던하고 간결하게 꾸민 대신 컬러플한 실내 색상과 맞추어 안방 베스룸만큼은 열대어가 춤추는 카리브 해안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였다. 물론 여기에 가장 공헌을 한 것은 독특한 타일 피스들이다.
유럽에서 공수한 예쁜 열대어 그림 타일들......... 잔잔한것들은 그대로 물 흐르듯이 벽의 라인과 만나고, 한두 피스 특별 제작된 피스들은 샤워룸 벽 군데군데 활기찬 물고기로 생생히 살아 금방이라도 톡 튀어 나올 듯 했다.

그 타일에서 빼내온 세가지 색상으로 각 베스룸마다 블루색조의 타일, 노란
색, 그린색으로 타일을 맞춰 강열하나 전혀다른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 내었는데 목욕용품들도 그 컬러 스킴에 맞춰 타올이나 비누등의 색상을 매치하고 조개껍질이나 예쁜 돌등을 장식으로 놓아두어 훨씬 효과적이였다.

하얀 파도웨이브 밑에 각종 물고기들이 노니는 원색적이고 이색적인 형태의 벽화는 생각보다 혼자 만들기도 쉽고, 무엇보다 감각을 살리는 훌륭한 미술품이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단하나의 창작품을 걸고 즐길수 있는 여유! 쉽게 구입하는 것 보다 더 애착이 갈것이고 본인의 개성을 맘껏 드러낼수 있다. 형태또한 평범하지 않게 개성을 추구하자. 모던한 느낌의 집엔 과감한 창작 벽화 타일이 제격이다.

꽃은 포크아트에서 각광받는 모티브이다. 센터에 직접 칠한 꽃 모양의 타일을 배치하고 몇가지의 색으로 타일을 둘러가며 테둘이를 만들수도 있지만, 마블타일을 써서 한면 전체를 꽃피는 정원으로 꾸며 태양빛의 장미와 넝쿨로 생동감있게 표현할수도 있다.

최근엔 부조처럼 자연스런, 울퉁불퉁한 표면처리의 꽃이 유행이라 크고 작은 테마의 꽃을 벽 타일 중간에 불규칙하게 붙여 벽에 꽃을 뿌린듯한 느낌을 나타내기도 한다. 공공 화장실에 깔끔히 붙는다면 꽃향기까지 번져 나오는 산뜻함도 누릴듯하다.


과일과 야채 시리즈도 많이 애용되는 아이템이라 미리 디자인 되어 나오는 것들이 많고 , 그런 벽화는 설치하기도 쉽다. 고급품은 고가이나 대부분 가격도 저렴하여 4 1/4 스퀘어인치 9 피스에 50불 정도면 쉽게 구할수 있다. 포도 넝쿨의 벽화앞에 놓인 포도주 2잔....., 그앞에 포도와 과일이 담긴 바스켓에 냅킨 홀더까지 포도덩쿨로 장식하면 효과 백배!

부엌을 유닉하게! 마티스의 멋진 정물을 스토브위로 장식하면 더욱 아티스틱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넝쿨로 연결된 벽면 처리! 바구니에 담긴 바케트빵에선 방금 구워낸 빵 냄새가 날 것 같다.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것 으로 끝날수도 있고, 그 그림을 직접 구워내어 색상의 묘미를 더 할수도 있으며 작은타일에 그려진 본인의 마스터 피스는 컵 받침이나 주전자 받침으로 쓰여 부엌의 실용도 까지 높일 수 있다.

타일의 사이즈와 색상, 스타일과 재질을 더하면 얼마든지 다채롭고 뛰어난 벽면이나 바닥처리가 가능하다. 아이들방엔 최근 재미난 피스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있어 목욕하기 싫어하는 꼬마아이 베스룸은 한번쯤 타일로 멋을 내어주길 권한다. 각 시대마다 벽의 드레싱업과 벽화등의 처리가 발달해 왔지만 요즘처럼 각종 장식 타일이 개발된다면 더욱 멋진 외관의 내부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과감한 변신에 도전해 봄은 어떨까?

문의(888)848-0360, (909)838-9991.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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