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안 냄새가 집값에 영향"

2000-10-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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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 (다이아몬드 부동산)

얼마 전에 집을 팔려는 셀러에게 마켓기간에는 창문도 열어 놓고 환풍도 자주하고 빵굽는 냄새와 팝콘과 커피 냄새 등으로 집안 공기를 부드럽게 하고 부엌을 깨끗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얼마 후에 미국인 바이어에게 집이 팔리고 에스크로가 들어갔다. 그러자 그 집안의 공기는 다시 마음놓고 예전과 같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으로 회복되고 말았다. 그런데 중간에 바이어와 에이전트가 그 집을 방문했을 때 "이게 무슨 고약한 냄새냐"며 매우 걱정과 실망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걱정 말아라.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약속을 해주었다.

사실 많은 바이어들이 매물로 나온 집을 방문할 때 문을 열자마자 상큼한
집안의 공기를 느낀다는 것은 그 집의 첫 인상을 극대화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거기다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커튼을 열어 밝게 하고 예쁜
꽃이라도 탁자 위에 꽂아 상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물며 집안에 베어진 냄새로 코를 찌른다면 에이전트인 나부터 들어가기 싫어지는데 외국인의 경우는 문을 열기 전부터 냄새를 느끼고 집안을 보는데 주저하게 됨은 물론 그 자리에서 돌아서고 만다. 그렇게 된다면 집이 팔리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은 물론이고 결국 바이어를 제한시킨 결과가 되어 가격 경쟁에서도 뒤져서 셀러에게는 손해가 된다.

이렇게 햄버거와 토스트등 빵을 먹는 밀가루 문화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쌀 문화와의 독특한 냄새의 차이는 집 매매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각자에 주어진 기후와 문화의 환경에서 온 것이지 누구는 처음부터 냄새를 피우고 싶어 그렇고 누구는 고상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 문화에서 살고 있는 만큼 그들의 코를 싱그럽게 해줄 매너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옆집 미국 아주머니에게서 배운 방법은, 첫째는 요리시에 창문을 열어 놓아 환풍하지만, 둘째는 생선냄새등 퀴퀴한 모든 냄새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집뜰에 흔하게 심어놓은 레몬을 엷게 썰어서 아주 약한 불 위의 은박지 위에 올려놓고 은근히 태우면 놀랍게 모든 냄새가 사라진다. 많은 분들은 향기 나는 초를 태우기도 하지만 이 때는 검은 그을림과 오래 사용하면 몸에 해로운 성분이 나와서 안 좋다고 한다.

이제 우리의 이민 역사도 길어지면서 경제와 정치 모든 면에서 자리 잡고,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 등도 많이 자리를 잡고 있듯이 이제는 남이 안 보는 우리의 집안에서의 공기문화도 점검해 본다면 2세 되는 우리의 자녀들이 제일 좋아할 것이며, 주택 매매 시에는 구매자들의 호감에 의해 신속하게 팔릴 것이고, 싱그러운 집안 분위기가 연출되어 가격도 높게 팔리며 바이어는 새로 이사 올 집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갖고 에스크로가 끝날 때를 기다릴 것이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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