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에 모인 7천여명 환호, 이이남 작가 “한국 멕시코 문화 연결”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6일(현지시간) 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 사포판.
사포판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성당 '사포판 바실리카' 앞 광장에선 7천여명이 외치는 '코레아 코레아'라는 환호가 이어졌다. 대개가 멕시코 시민들인 이들은 태극기와 야광봉을 흔들기도 했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먹장구름이 하늘에 잔뜩 낀 가운데 곧이어 빛의 향연이 이어졌다.
성당 한가운데에서 붉은색, 주황색, 보라색이 어우러진 빛무리가 퍼져나가자 주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자취를 그리며 시시각각 모양을 바꿔 가는 빛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7일 주멕시코한국문화원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빛은 나비가 됐다가 강렬한 소용돌이를 그렸다가, 이내 조선시대의 붓을 든 선비의 형상으로 변모했다. 이어 한국의 십장생도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가 하면, 멕시코를 상징하는 꽃과 국기가 고풍스러운 성당의 건축 구조와 부드럽게 어우러졌다. 국내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가 마침내 멕시코 대중 앞에 베일을 벗은 순간이었다.
이날 이 작가는 고풍스러운 성당 외벽에 LED 조명과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을 투사해 한국의 전통 회화와 멕시코 문화의 연결을 상징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의 주제는 '빛으로 잇다.'(Luz que Une)
약 9분간 상영된 이번 작품은 한국과 멕시코의 대표적인 문화적 상징을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여 하나의 서사로 연결함으로써 북중미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와 양국 문화 교류의 깊은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이남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와 기억, 전통이 빛을 매개로 연결되고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