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북미무역협정협상서 미국산 車부품비중 50% 요구할 듯

2026-05-29 (금) 1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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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협정 ‘북미 비중 75%’만 규정…WSJ “미국산 규정강화시 현대車 등 타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대상 관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산 부품 원산지 요건 강화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협상팀은 USMCA 개정을 앞두고 완성차 원산지 규정과 관련해 미국산 부품 및 소재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행 USMCA 규정은 완성차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산 부품 비중만 별도로 규정한 원산지 규정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행 75% 이상인 북미산 부품 요건을 추가로 상향하는 방안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입장으로, 협상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기 출범 이후 관세 부과를 통해 제조업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돌리는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멕시코·캐나다 간에 타결된 협정으로, 일부 수정을 거쳐 2020년 발효됐다. 북미 간의 최대 무역협정으로서, 대체로 관세 없는 자유무역이 협약의 뼈대다.

일몰조항에 따라 6년마다 연장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데, 올해 7월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달 28일부터 멕시코 정부와 경제 안보와 주요 공산품의 원산지 규정을 주제로 USMCA 개정 1차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가 양자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협정의 한 축인 캐나다는 협상 일정에서 빠진 상태다.


USMCA의 완성차 원산지 규정이 미국산 부품 의존도를 대폭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될 경우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앞서 WSJ은 USMCA가 기존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을 USMCA 관세 혜택 아래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WSJ은 "멕시코에서 미국 수출용 차량을 제조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산 부품 50% 요건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적용 유예기간이 짧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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