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펄펄 끓는 유럽…영국·프랑스서 가장 더운 5월 기록

2026-05-25 (월) 02: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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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돔현상에 한여름 폭염… “아마추어 스포츠 행사서 사망자”

▶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도 “폭염·건강 주의”

펄펄 끓는 유럽…영국·프랑스서 가장 더운 5월 기록

A woman uses a parasol to shield herself from the sun on the South Bank as heat health alerts have been upgraded to amber as parts of the UK prepare for soaring temperatures over the weekend, in London, Britain May 22, 2026. REUTERS

유럽이 5월 때 이른 폭염을 겪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낮 최고 기온이 33.5도를 넘어서면서 역대 5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앞선 최고 기록은 1922년의 32.8도였다.

전날 잉글랜드 8개 지역이 공식적인 폭염 조건을 넘어섰으며,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 각각 27.4도, 23.4도로 연중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대부분의 웨일스와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선 사흘 연속 25도, 나머지 지역은 사흘 연속 26∼28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기록된다.


영국 기상청의 기상학자 톰 모건은 "영국에서는 여름에도 35도를 넘는 일이 드물고 5월에 35도에 근접하는 건 역사적으로 드물다"며 "밤에도 기온이 20도 위에 머물면서 숙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 22일 웨스트 미들랜즈, 잉글랜드 동부, 런던 등지에 폭염 예보에 따른 경보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을, 다른 지역에 그보다 한단계 낮은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과 황색경보가 발령된 시기로는 역대 가장 빠른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에서도 주말을 거쳐 이번 주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24일 북부를 포함해 프랑스 최소 10개 지역에서 5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 23일에는 파리 낮기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도를 넘어 31.9도까지 올랐다.

24일 파리에서 아마추어 달리기 경주에 나선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나 페라리 스포츠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사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시하면서 "이번 일은 폭염 중 체육 활동에는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썼다.


리옹에서도 이날 스포츠 경기 중 여성 한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는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선수와 관객 모두 더위와 싸우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선수들을 세트가 바뀔 때마다 목에 얼음주머니를 두르고 직원들이 클레이 코트에 물을 뿌릴 때 관객들이 물 좀 뿌려달라고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국해협 맞은편 프랑스 브리타니 지역에선 35도, 남부 프랑스는 36∼37도 기온이 예보됐다.

브리타니에선 황색 폭염 경보도 내려졌다. 프랑스 기상청 관계자는 2004년 관련 시스템이 도입된 후 5월에 황색 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 22일 예년 평균보다 12도 이상 높은 기온이 약 한 주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기상청의 파트릭 갈루아는 "5월에 보지 못했던 폭염"이라며 "이른 시기에 찾아왔고 강도가 높으며 오래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일부 지역 최고 기온은 40도에, 스페인 남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보건 당국도 일부 지역에 폭염에 따른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를 포함한 라치오지역에서는 낮 12시30분∼4시 농장이나 공사장, 물류 현장 등 지속적으로 햇볕에 노출되는 작업을 제한하라는 당국 권고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5월 30일부터 비슷한 조치가 시작됐다.

이번 유럽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따뜻한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시스템에 갇힌 열돔 현상에 따른 것이다. 폴리티코는 "냄비에 뚜껑을 덮은 것과 비슷하게 더운 공기가 아래로 눌리면서 여러 지역을 굽는 것과 같은 영향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이같은 이상 기상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기상학자들은 유럽 북부 곳곳의 토양에서 높은 기온이 수분을 빼앗아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몇달간 폭염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대기 G2'의 기상학자 에이미 호지슨은 "고기압 시스템이 정체될 수 있고, 이는 열을 증폭하고 기온을 끌어올리며 강우를 더 억제하게 된다"며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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