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국채 30년물 금리 5.20%…2007년 이후 최고

2026-05-19 (화) 09: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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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선물시장 연준 연내 금리인상 확률 41%로 반영

▶ “더 오래 높은 수준 유지 정책 반영”
▶ “채권자경단 움직이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한때 7bp(1bp=0.01%포인트) 오른 5.20%를 나타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20%에 도달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종가는 전장보다 5.7bp 상승한 5.18%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때 10bp 상승한 4.69%까지 치솟아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전장보다 8.0bp 오른 4.67%에 마감했다.

이날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여러 건의 대규모 블록 거래를 했는데 뉴욕 오전장 동에만 10년물 국채 선물 거래량이 최근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5일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 선을 돌파한 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 국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재정적자 확대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물에 대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과 일본 국채 장기물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2.8%까지 올라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모닝스타의 수석 상품 매니저 리즈 템플턴은 블룸버그에 "채권 시장은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정책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듀레이션 민감도가 가장 큰 장기물 구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더 많은 국채 발행"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ING의 수석 금리 전략가 벤저민 슈뢰더는 "시장은 분명한 금리 인상 편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에너지 가격 압력이 단순한 일시적 인플레이션 현상에 그치지 않고, 더 지속적이고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윌 맥거프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자경단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재정·통화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맥거프는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22일 취임을 앞둔 가운데 채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25bp 이상 인상할 확률을 41.4%로 반영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9.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동결 확률은 1주일 전 61.8%에서 38.5%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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