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영대학원, 파격할인·유치전 가열

2026-05-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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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자 줄면서 경영난
▶ 40% 할인·장학금까지
▶ 해외유학생 감소 타격

미 전국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수업료를 절반 가까이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며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경영전문대학원들이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미 행정부의 엄격한 비자 정책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해 대학원 지원자가 많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학들은 특히 인공지능(AI) 발달로 일자리 유지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겨냥해 AI 교육에 특화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퍼듀대 미치 대니얼스 경영대학원은 작년 가을부터 수업료 할인 정책을 시행했고, 올해 가을에는 수업료를 40% 할인할 예정이다.

같은 지역 거주 학생들의 경우 48학점 이수 프로그램 수업료가 종전 6만달러에서 3만5,000달러로 인하된다. 타주 출신 학생들도 이전 6만달러에서 3만6,000달러로 대폭 인하했다.

UC 어바인 폴 머라지 경영대학원도 올해 가을 AI와 신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수업료를 38%까지 할인해 줄 방침이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올린 경영대학원은 이달 초부터 AI 비즈니스 석사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AI 시대에 뒤처질 것을 우려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해 “경력 단절 없이 단기간에 AI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방식이다.

존 맥도널드 올린 경영대학원 부학장은 “실직자들이 역량을 강화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장학금 지급 배경을 밝혔다.

MBA 수요는 통상 채용 시장이 호황일 때 줄고 불황일 때 늘어나는 경기 역행적 속성을 띠어왔다. 하지만 현재 고용 환경은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이 직장인들을 학교로 내몰기는커녕 오히려 현 직장에 붙잡아두는 ‘직장 사수’(Job hugging) 현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리쥬메빌더 조사에서 미국 직장인의 57%가 스스로를 ‘직장 사수형’으로 분류했으며, 이는 2025년 8월의 45%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AI가 자신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직률을 포함한 전체 직장 이동 속도는 1월 기준 5.8%로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 유학생 감소도 타격을 더했다.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 새로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17% 줄었으며, 엄격해진 비자 심사와 이민 정책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경영대학원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수업료 할인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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