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 깨지기 쉬운 상태지만 외교에 기회 주기 위해 지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을 믿을 수 없다면서도 외교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을 절대 믿을 수 없다"며 "(미국과) 합의가 되려면 이 불신이 명확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믿지 못하는 사례 중 하나를 자세히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월 말) 제네바에서 미국과 마지막 핵협상을 했을 때 (중재자였던) 오만 외무장관이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트윗을 올렸고 나도 그랬다고 확신했다"며 "오만 외무장관은 이 트윗을 올리기 전 우리와 미국 대표단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자 미국 대표단도 '맞다. 오늘 우린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고 협상이 아주 곧 끝나길 바란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하지만 이틀 뒤 2월 28일 그들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함께 우리 국민에게 침략 행위를 했고 우리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계속되는 휴전에 대해선 "아주 깨지기 쉬운 상태"라면서도 "외교에 또 한 번 기회를 주기 위해 우린 휴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수단으로 달성할 수 없는 건 협상장에서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협상과 외교만이 유일한 윈-윈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분쟁을 해결하는 데 중국의 도움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전장으로 돌아가 전쟁을 하는 것과 협상장으로 돌아가 외교의 길을 걷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 준비됐다"며 "어느 시나리오인지는 상대방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를 탈선시키려는 파괴공작 요소가 있다"며 "미국을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호전광들이 있는데 미국이 실수하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며칠 전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렸는데 그 이후 미국 측에서 대화와 상호작용을 계속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또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선 "해협을 지나려는 선박은 우리 군과 반드시 조율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기뢰와 장애물이 해협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선박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주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은 이란의 핵역량을 다 파괴했다면서 지금 또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운운한다"며 "미국의 이런 혼란과 상충하는 언급은 그들이 종전 계획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