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재판에서 돈 바라지 않아” 발언에 판사 호되게 질책도
▶ 머스크, 트럼프 방중 수행으로 재판 불참…변호사, 배심원에 사과

법원 출석하는 샘 올트먼 [로이터]
'세기의 인공지능(AI) 재판'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 소송의 최후변론이 서로를 '거짓말쟁이'와 '기억상실증 환자'로 몰아세우는 이전투구로 끝을 맺었다.
머스크를 대리하는 스티븐 몰로 변호사는 14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의 최후 변론에서 올트먼은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집중 공세를 폈다고 AP·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방송 CN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머스크를 비롯해 오픈AI 이사나 임원을 지냈던 증인 등 5명이 올트먼을 '거짓말쟁이'라고 증언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올트먼의 신뢰성은 이 사건에서 직접적인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트먼과 달리 머스크는 자신의 자금이 개인을 위해 쓰이지 않기를 바랐다며 "일론은 오픈AI가 자선사업으로 남기를 원했다. 비영리 단체가 없어지길 바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오픈AI 측 변호인들은 머스크가 과거 자신이 참여했던 오픈AI의 영리화 관련 논의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선택적 기억상실에 걸렸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머스크는 오픈AI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고 싶어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공동창업자들은 범용인공지능(AGI)의 주도권을 한 사람에게 넘기는 것을 거부했으며 머스크에게 넘기는 것은 더더욱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가 일부 분야에서는 '미다스의 손'일지 모르나 AI 분야에서는 아니다"라며 "그가 AI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법정에 오는 것뿐"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몰로 변호사는 머스크가 이번 소송에서 돈을 원한 것이 아니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재판부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로저스 판사는 "(머스크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부당이득 환수를 청구했다"며 해당 발언을 철회하거나 수십억 달러에 대한 청구를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번 소송에서 오픈AI의 올트먼·브록먼 두 임원을 해임하고 이들이 취득한 부당이득 1천340억 달러(약 198조원)를 비영리 상위 단체인 오픈AI 재단에 환원하라고 요구해왔다.
양측 법률 대리인은 배심원단 앞에서 해당 발언을 정정하기로 합의했다.
9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오는 18일 평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판을 맡은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판사와 양측 대리인은 평의 당일 법정에 다시 출석해 머스크가 승소할 경우 오픈AI의 재편 방향과 배상 규모 등을 논의하게 된다. 머스크가 패소할 경우에는 특별한 조치사항이 없다.
한편,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단에 포함되면서 이날 최후 변론에 불참했다.
몰로 변호사는 이번 소송의 원고이자 증인인 그의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 소송은 그가 매우 열정을 가진 것"이라고 배심원단에 진정성을 호소했다.
로저스 판사는 앞서 머스크에게 필요시 단시간 내 법정에 출석할 수 있는 '소환 대기'를 명령한 바 있다.
법원 대변인은 머스크가 판사로부터 여행 허가를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고 머스크 변호인단은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등 피고들은 이날 재판에 모두 출석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양측 모두를 환경과 노동력,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 10여 명은 '의료 노동자의 챗봇 대체 중지', '머스크-올트먼 파시스트 세상에 노동자의 미래는 없다' 등 피켓을 들고 두 CEO가 인류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의 탐욕 때문에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