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매체 밝혀… 일주일만
▶ “전쟁 종식·해양안보 포함”
▶ 입장 변화는 크지 않은 듯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건물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초상화 배너가 걸려 있다. [로이터]
이란이 미국 측 종전안에 대한 답신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답신에는 전쟁 종식과 해양안보를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의 이란 요구사항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한 입장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0일 이란 정부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이 제안한 전쟁 종식안에 답신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IRNA는 “제안된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단계에서의 협상은 역내 전쟁 종식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ISNA통신도 “미국에 대한 답변은 주로 전쟁 종식과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해양 안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이번 답변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초 미국이 제시한 9개항 종전안에 이란이 2일 14개항 종전안을 제시하며 맞받아쳤고, 이후 미국이 다시 역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이후 답변을 미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해 이란의 답변을 오늘 밤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데 이어 9일에도 프랑스 LC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부터 곧(very soon)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보도에서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개된 내용만을 바라보면 이란의 입장 변화는 크지 않아보인다. 핵심 요구사항인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유지·즉시 전투 중단은 과거 이란이 미국에 제안한 종전 요건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진 사항들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엑스(X)에 “적에게 결코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나 협상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나오더라도 그 의미는 항복이나 후퇴가 아니다”라고 썼다.
한편 한 이란 고위급 관리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부상이 등과 무릎에 그치는 등 경미한 수준이며, 곧 회복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두문불출하던 하메네이의 상태에 대해 이란 고위 인사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미국 기반의 이란 반정부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 9일 엑스(X)에 한 시위 현장에서 하메네이의 건강에 관해 설명하는 마자헤르 호세이니 이란 최고지도자실 의전실장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호세이니 실장은 “2월 28일 공습 당시 하메네이는 계단에서 폭발에 휩싸여 바닥에 부딪혔다”면서 “무릎과 등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지만, 신의 도움으로 등은 몇 주 새 다 나았고 무릎 또한 조만간 치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방 언론이 말하는 얼굴 부상설은 거짓말이라고도 주장했다. 호세이니 실장은 “귀 뒤에 작은 부상을 입었을 뿐이고, 터번을 쓰면 가려진다”며 “(하메네이는) 온전한 건강상태로 때가 된다면 돌아와 모두를 향해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8일 촬영돼 반관영 타스님·파르스통신 등 이란 내부 매체를 통해 전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