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中 외교·무역대표 연쇄통화…정상회담 전 의제 조율

2026-04-30 (목) 10:29:38
크게 작게

▶ 中 “대만 문제, 중미관계 최대 리스크…對중국 무역 제한조치 엄정 우려”

▶ 美베선트 “생산적 회담 고대”…’중국탓 글로벌 공급망 위축’ 거론하며 경고
▶ 정상회담 성과도출 기대하며 신경전…이란 전쟁 해법·중국 역할도 논의한 듯

美中 외교·무역대표 연쇄통화…정상회담 전 의제 조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로이터]

내달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외교·무역 수장이 잇따라 전화 소통에 나섰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미중정상회담이 재차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일단은 5월 14∼15일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준비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양측은 미중정상회담을 통한 안정적 관계 유지에 기대를 표명하는 동시에 협상력 확보를 위한 신경전도 벌였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왕 부장은 "정상 외교는 언제나 중미 관계의 나침반이었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미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며 "이는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어렵게 온 안정 국면을 잘 지키고, 중요한 고위급 교류 어젠다(議程)를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협력의 면을 넓히고 이견이 있는 점을 관리하면서 전략성·건설성·안정성을 갖춘 중미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미국은 응당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결정을 함으로써, 중미 협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고 세계 평화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루비오 장관이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고, 정상 외교는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면서 "양국은 소통·협조를 유지하면서 상호 존중과 이견의 적절한 처리를 해내야 하고, 미중 고위급 교류를 위해 성과를 축적하며, 미중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두 사람은 중동 정세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이란 전쟁의 해법과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양국 외교 수장의 통화는 2주 뒤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 미중 관계 유지의 모멘텀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에 있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이날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 간 화상 회담도 열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저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 통화를 했다.

CCTV는 "양측은 중미 양국 정상의 (작년 10월) 부산 회담과 역대 통화에서의 중요 공동인식(합의)을 잘 이행하는 것을 중심에 놓고, 서로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무역 문제를 더 적절히 해결하는 것과 실무적 협력 확장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은 최근 첨단 기술 및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여러 건의 신규 수출 통제 조치를 통과·진전시켰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28일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 산둥성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하는 등 중국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허 부총리와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논의를 위해 대화했다"면서 "생산적 미중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우리의 회담은 솔직하고 포괄적이었다"면서 "나는 중국의 최근 도발적 역외 규제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베이징 정상회담에서의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일종의 신경전을 벌인 셈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고율관세로 치고받다 휴전 중이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