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통 통일골든벨 ‘청소년 코리아축제’로 열렸다

2026-04-27 (월) 03:37:43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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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학생 30여명 포함해 100여명 참가…김이준학생 대상 ‘영광’

▶ 외국학생ㆍ온라인공모ㆍ문화공연 어우러진 차세대 행사로 격상

평통 통일골든벨 ‘청소년 코리아축제’로 열렸다

평통 시애틀협의회가 지난 25일 벨뷰 시청에서 개최한 통일 골든벨 행사에서 수상자들과 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황규호)가 지난 25일 벨뷰시청에서 개최한 ‘2026 통일골든벨’이 단순한 퀴즈대회를 넘어 시애틀지역 청소년들이 함께 즐기는 ‘청소년 코리아축제’로 펼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열려온 통일골든벨이지만 올해 행사는 여러 면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다. 우선 한인사회 내부 행사처럼 진행돼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벨뷰시청이라는 주류사회 공공장소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문호도 대폭 넓혔다. 시애틀협의회는 한인 청소년뿐 아니라 미국 청소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제를 영어로 출제하고, 한국어가 더 편한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설명을 함께 제공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10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참여했으며, 특히 한국어반이 개설돼 있는 마운트 타호마 고교 등에서 외국인 학생 30여 명이 참가해 행사의 폭을 넓혔다.


이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한국 역사와 문화를 한인 차세대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와 함께 나누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학생들이 문제를 맞추는 경쟁의 장을 넘어, 청소년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며, 서로의 꿈과 정체성을 나누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와 영어 문제 출제, 온라인 공모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공연은 행사의 외연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하루 동안 문제를 풀고 시상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았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미술 및 영상 콘테스트를 사전 진행했으며, 이날 본행사에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온라인 공모전에는 무려 185개 작품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48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학생들은 작품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한국 문화에 대한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는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윤혜성 자문위원이 총괄해 준비했으며, 협의회 대부분의 자문위원들은 물론 통합한국학교나 공립학교 교사 등이 대거 참여해 행사 진행을 도왔다. 한인사회도 후원금과 물품, 봉사 등으로 적극 힘을 보탰다. 특히 알래스카에서도 학생 2명이 직접 참석해, 이번 행사가 시애틀을 넘어 서북미 지역 차세대 행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통일골든벨은 한국 역사와 통일 문제를 다루는 지식 경연이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전통무용단은 한삼춤을 선보였고, 마운트 타호마고교 한국어반 학생들은 탈춤과 케이팝 댄스로 무대에 올랐다. 시애틀지역 한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클래식4U는 ‘아리랑’과 ‘골든’을 연주했으며, 한국에서 온 강우종씨는 봉산탈춤 시연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은 문제를 풀고 응원하는 과정뿐 아니라 공연을 함께 즐기며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황규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통일골든벨은 단순한 퀴즈대회를 넘어 청소년들이 한반도의 역사와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의 관심과 준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한인 청소년들은 글로벌 감각을 갖춘 중요한 인재로, 여러분의 생각과 고민이 곧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소개하며 참가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서 총영사는 “골든벨의 의미는 단순히 마지막까지 남는 것에 있지 않다”며 “중간에 탈락하더라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는 경험이 결국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대회에서 영광의 대상은 뷰리엔의 케네디 가톨릭고교에 재학 중인 김이준군에게 돌아갔다. 김군은 대상과 함께 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금상은 장윤성군이 수상해 500달러의 상금과 함께 한국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은상은 신우진 학생이 차지했으며, 동상은 윤주영, 제이든 리, 이앤 조 학생에게 돌아갔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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