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능력 강화, 졸업자격 폐지 등 검토…대학·취업준비중심으로
워싱턴주가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이르면 2031년부터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 직업교육, 취업 등 다양한 진로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 교육위원회가 주도하는 ‘FutureReady’ 태스크포스는 현재 교과 과정과 졸업 요건이 실제 사회 요구에 부합하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교육계뿐 아니라 기업, 정부, 지역사회 관계자들도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수학 교육 강화다. 현재는 대수학Ⅰ과 기하학을 포함한 3학점이 필수이며, 나머지 1과목은 자유 선택이다. 그러나 개편안에서는 선택 폭을 줄이고 대수학Ⅱ를 기본 과목으로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대학이 입학 요건으로 대수학Ⅱ를 요구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4년차 수학 또는 데이터 과학 등 정량적 사고를 포함한 과목 이수를 권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다른 큰 변화는 기존 ‘졸업자격 경로(Pathways)’ 제도의 폐지 여부다. 현재 학생들은 주 시험, AP·IB 시험, 대학 학점 연계 과정, 직업기술 교육 등 다양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졸업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이 제도가 형식적인 ‘체크리스트’로 전락했다며, 이를 대신해 학생 개별 진로 계획인 ‘High School and Beyond Plan’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새 모델은 상담 교사와 함께 진로 계획을 수립하고, 졸업 전 학습 성과를 보여주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객관적 평가 기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표준화 시험을 대체할 경우 학교 간 평가 편차나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현실적인 수업 일정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도 필수 학점이 많아 학생들이 과목 선택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추가 요건이 생기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유연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과목 이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태스크포스는 오는 5월 초안 권고안을 마련한 뒤 여름 동안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 주 의회 승인을 받아야 실제 제도 변경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 논의는 단순한 졸업 기준 조정을 넘어, 워싱턴주 교육 방향 전반을 재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