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사랑으로 기적을”

2026-04-22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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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보육원 아동 후원
▶ ‘쉐어링 러브인 코리아’
▶ 창립 10주년 감사 무대

“음악·사랑으로 기적을”

쉐어링 러브인 코리아(SL!K)의 캐롤라인 심 회장(왼쪽부터), 홍연아 총무, 앤 리 전 회장, 니콜 장 재무.

“처음에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불쌍한 영혼을 한 명이라도 돕자는 작은 마음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10년 동안 수백 명의 아이들과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국 보육원 아동을 후원해 온 비영리단체 ‘쉐어링러브인코리아(SL!K)’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SL!K는 주정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로, 2015년 6월 앤 리, 니콜 장, 홍연아씨가 공동 창립했으며, 2023년 캐롤라인 심 회장이 합류해 단체를 함께 이끌고 있다.

SL!K는 오는 8월, 첫 후원 보육원이었던 경기도 고양시 신애원 보육원 아동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기념 공연을 연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무대’다.


음악을 통해 보육원 아동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목적으로 창단한 신애원 오케스트라는 8월17일부터 24일까지 남가주를 방문해 문화·교육 투어를 진행하며, 8월23일에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울타리선교회 기금 음악회에 특별 출연한다. 총 12명의 단원은 신애원 원장 김미영씨가 직접 지휘를 맡아 무대를 준비한다.

LA 카운티 검사로 일하는 앤 리 전 회장은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순간을 처음 봤을 때, 후원이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SL!K는 2015년 창립 이후 신애원을 시작으로 김천 임마누엘 영육아원, 대전 천양원, 부여 삼신늘푸른동산 등 4개 보육원, 약 190명의 아동을 후원해 왔다.

단체는 단순한 물질 지원을 넘어 100여 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1대1 결연과 멘토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매년 진행되는 ‘서머 비전 트립’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은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을 방문하며 세상을 넓히고, UCLA와 USC 등 대학 캠퍼스를 체험하며 미래를 구체화한다.

부동산 관리 전문가인 캐롤라인 심 회장은 “한 아이는 말썽꾸러기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했고, 또 다른 아이는 자동차 엔지니어와 물리치료사로 각자의 길을 찾았다”며 “이 변화가 우리가 하는 일의 이유”라고 말했다.

후원금은 월 35달러 이상으로 시작되며, 생일과 크리스마스 선물 지원금이 추가된다. 적립된 후원금은 아이들이 18세가 되어 독립할 때 정착금으로 지급된다. 언론인 출신으로 재무를 담당하는 니콜 장씨는 “받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들이 나누는 삶을 배우는 순간, 그 변화는 기적과 같다”고 말했다.

SL!K는 이번 10주년을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다음 10년을 향한 약속’으로 보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홍연아(LA 한인 축제재단)씨는 “이 모든 것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후원자들과 함께 더 많은 아이들에게 같은 기회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818)216-2985, (213)505-2552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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