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유한 정체성으로 새 출발”

2026-04-14 (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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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중국조선족연합회

▶ 김춘화 15대 회장 취임후
▶ 중·장기 발전 계획 확정
▶ “협력 통해 위상 높일 것”

“고유한 정체성으로 새 출발”

김춘화(왼쪽) 회장과 김청송 부회장.

캘리포니아 중국조선족연합회(회장 김춘화·이하 연합회)가 지난 2월 제15대 김춘화 회장 취임을 시작으로 조직 재정비와 함께 조선족 커뮤니티를 위한 역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 3월28일 LA 한인회관에서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직의 체계화와 미래 비전을 담은 중·장기 발전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김춘화 신임 회장을 비롯해 배영광 이사장 등 19명의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정관 수정안과 조직 기능 개정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단체는 기존 ‘중국조선족동포연합회’에서 ‘중국조선족연합회’로 이름을 변경했다. 김청송 부회장은 “‘동포’라는 표현이 한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라면, ‘조선족’은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투명한 협회’를 위해 재정 집행 절차와 승인 체계를 명확히 구축하고, 이번 이사회에서 첫 재정 보고를 완료했다. ‘모두가 참여하는 협회’를 위해 회원 자격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결혼한 배우자 가족까지 회원으로 포용해 외연을 넓히고, 오는 가을에는 가주 일대 조선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운동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를 키우는 협회’로서 매년 5~10명의 장학생을 선발·지원하고 학부모 그룹을 구성해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복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연합회의 역사는 1991년 설날 여섯 가정 15명이 모여 결성한 ‘재미 중국동포 친목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35년간 이어져 온 연합회는 비영리단체로서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우산’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구심점이 될 자체 사무실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동포라면 누구나 찾아와 상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미국 사회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함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인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한민족이라는 공통된 기반 위에서 조선족 커뮤니티의 위상을 함께 높여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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