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로이터]
오픈AI가 사용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오라클이 지출·부채 급증 상황 속에서 10여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을 되살렸다.
오라클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영입한 힐러리 맥슨을 CFO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맥슨 신임 CFO는 오라클의 전 세계 재무 조직을 총괄하게 되며 클레이 마구어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한다.
오라클은 현재 AI 인프라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기회를 잡으려면 자본 배분·설비 확충·혁신·반복매출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쿠어크 CEO는 "강력한 재무·운영 규율이라는 우리의 기업 문화를 공유하고 자본 집약적인 글로벌 조직을 확장한 경험을 갖춘 재무 리더를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라클의 CFO 직책은 10여년 만에 신설되는 것이다. 오라클은 사프라 카츠 전 CFO가 공동 CEO 자리에 올랐던 지난 2014년 이후 해당 직책을 따로 두지 않아 왔다.
오라클이 이번에 CFO 직책 부활에 나선 것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지출과 부채가 증가해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올랐지만, 동시에 잉여현금흐름도 최근 12개월 기준 247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오픈AI와 함께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주축을 맡아 AI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늠자로 통하는 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 자본 지출이 500억 달러(약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직원 수천 명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등 인력 감축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