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동기간보다 11만명 넘게 감소… “쿠바 전체가 멈춘 듯하다”
미국의 봉쇄 속에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경제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쿠바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쿠바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 수는 26만2천496명으로, 작년 동기간 37만5천138명에 견줘 30.0%(11만2천642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 제한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라고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분석했다.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의 푼타카나나 멕시코의 칸쿤과 같이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관광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카리브해 관광지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통상 쿠바를 가장 많이 찾는 캐나다 관광객은 12만4천283명만 찾아 작년 동기(17만3천605명) 대비해 28.4% 줄었다. 러시아 관광객도 7.6% 감소한 2만668명, 프랑스도 44.4% 줄어든 5천649명에 그쳤다.
해외 거주하는 쿠바 교민의 방문도 2만3천2명에 불과해 작년 동기보다 40.4% 감소했다. 이밖에 멕시코(6천674명), 스페인(4천422명), 이탈리아(4천59명) 관광객도 줄었다. 다만 아르헨티나(1만590명)와 중국(5천429명) 관광객은 소폭 늘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쿠바 주민들의 생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1~2월은 날씨가 청명하고, 건조해 습한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관광 성수기로 손꼽힌다.
수도 아바나에서 클래식 오픈카 관리를 담당하는 알베르토 루이스 라피테 씨는 "이 지역, 즉 올드 아바나, 센트럴 파크, 국회의사당 주변은 에너지 위기 때문에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 쿠바 전체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건 봉쇄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연료 부족으로 여러 호텔이 영업을 중단한 데다 항공유 부족으로 결항이 잇따른 점도 관광객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쿠바 관광객 수는 미국과 관계가 개선된 2018년에 46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81만명에 불과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