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9.6% 급등…AI 에이전트 경쟁으로 CPU 중요성 재조명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아일랜드의 반도체 제조 공장 관련 합작법인(JV) 지분을 2년 만에 재매입했다.
인텔은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매각했던 '팹34' 관련 JV의 지분 49%를 142억 달러(약 21조4천억원)에 되사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JV는 팹34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권리를 갖는 회사다. 이에 따라 인텔은 이번 지분 재매입이 완료되면 해당 팹이 만드는 웨이퍼 수익을 온전히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팹34는 인텔의 주요 중앙처리장치(CPU) 제품군인 '인텔 코어 울트라'와 '인텔 제온6'를 비롯한 '인텔4'(7㎚), '인텔3'(3㎚)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인텔은 이번 지분 재인수에 대해 "인공지능(AI) 시대에 CPU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확대되고 있으며 재무구조도 탄탄해지고 있는 등 사업의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분 재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보유한 현금과 약 65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인텔은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자사의 신용도가 높아지고 주당순이익(EPS)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자금난을 겪던 2024년 팹34의 지분 49%를 아폴로 측에 112억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인텔은 최첨단 공정인 인텔4, 인텔3 구축을 가속화하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팹52에 '인텔18A'(1.8㎚) 공정을 구축하는 투자금으로 매각대금을 활용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 체결한 협약은 적시에 마련된 적절한 조치로 인텔에 의미 있는 유연성을 제공해 핵심 사업 추진을 가속할 수 있게 해줬다"며 "현재 우리는 더욱 견고해진 재무구조와 개선된 재무 건전성, 발전된 사업 전략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발표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친 인텔의 부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지난해 대규모 감원과 사업부 매각 등 비용 절감을 단행했으며, 이후 미 연방정부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반전에 성공했다.
AI 열풍의 양상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독주하던 모델 경쟁에서 CPU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인텔의 사업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등 기존 GPU 기업들도 CPU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 지분 재매입 발표 이후 인텔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9.6% 급증해 미동부시간 오후 1시20분 기준 4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