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토화→공격보류’ 오락가락에 증시·유가 갈팡질팡
2026-03-28 (토) 12:00:00
손성원 기자
▶ 수시로 말 바꿔 시장 피로감
▶ 겁먹고 물러선다 ‘타코’ 신조어
지난해 관세 정책에서 잇따라 결정을 번복하면서 ‘타코(TACO·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신조어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란 전쟁에서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금융 시장도 요동치면서 급등락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 개시를 공식화하면서 공습 명분으로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거론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으며, 미국의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이달 6일에는 “무조건적 항복 외에 이란과 체결할 거래는 없다. (이란이) 새 지도자를 선출하면 경제적으로 이란을 크고 좋게 만들 것”이라며 전쟁 목표로 ‘정권 교체’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한발 물러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원하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뜻은 이란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작전은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기준을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이나 ‘정권 교체’에서 ‘군사력 무력화’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시점을 두고도 변덕을 부렸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당일인 지난달 28일 “2, 3일 후에 공격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4, 5주” 등으로 전쟁 기간을 넓혔다. 이달 13일에는 “내가 뼈저리게 느낄 때 전쟁이 끝난다”며 아예 답변을 피했다.
일관성 없는 행보에 글로벌 시장은 연일 크게 요동쳤다. 개전 이후 국제 유가는 약 3년 7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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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