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문의 팝송산책> 연애 센터의 삽입곡 Al Di La (1)
2026-03-26 (목) 05:42:36
올드 팬이라면 기억하는 한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아마 그건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제목은 바로 연애 센터. 아마 모두들 생각날 것으로 짐작한다.
이 영화는 1963년 서울 중앙극장에서 상영되었으며 원제는 Rome Adventure 인데 국내에선 ‘연애 센터’ 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원제로 보면 로마 여행기, 로마에서 생긴일, 로마에서의 모험 등이 더욱 가까웠지만 영화 수입 업체는 일본에서 소개된 제목을 본따 ’연애 센터’ 로 정했다.
그 당시 한국 영화 수입업체는 일본의 영화 업체가 사용하는 영화 제명을 모방하는 것이 거의 관례였다. 아마 그것이 흥행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우선 제목부터 관객들로 부터 어필해야 관객을 극장속으로 유입 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 예상대로 이 영화는 젊은 층들의 좋은 반응을 받아 흥행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 영화의 영향으로 국내에선 연애란 단어가 여러 계층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너 연애 하니 ‘, ’나 요즘 그 사람과 연애 하고 있어 ‘ 라고 표현 하는 등 이 당시 연애란 단어는 데이트하거나 사귀는 사이를 연애한다란 말로 표현했다. 허지만 요즘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 영화는 피서지에서 생긴일에서 이미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진 트로이 도나휴와 신인 여배우 스잔느 플레세트가 주연을 맡았으며 원래 트로이 도나휴 상대역으로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에서 함께 출연하여 성공을 거둔 샌드라 디가 물망에 올랐지만 그녀는 그 때 가수인 바비 다린과 이미 약혼 관계이기 때문에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평 때문에 무산 되었고 그 후 나탈리 우드로 정했지만 이 것도 난관이 많았다. 아역 스타에서 성인 배우로 발도움한 나탈리 우드는 출연한 영화 초원의 빛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성공으로 그녀의 스케쥴이 너무 바빠 출연이 무산되자 제작진에서는 아예 탈 많고 말 많은 기성 배우보다 차라리 신인쪽으로 가는편이 지연된 스케줄에 도움된다는 결론을 잡고 신인 배우인 스잔느 플레세트로 가감하게 방향을 정했다.
사실 ‘연애 센터’는 영화 보다 삽입된 노래로 더 유명해졌다. 두 주연 배우가 조그마한 식당에 갔을 때 한 가수가 부른 노래가 조용히 흐른다. 이 노래 제명은 ‘Al Di La’ 이다. 이 노래는 순식간에 국내에서 전파를타고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통해 전달된 이 노래는 온 전국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있는 모 고등학교는 서클 이름을 ‘알디라’ 라고 정할 정도로 파급은 커졌다. ‘Al Di La’ 는 원래 1961년 이탈리아 산레모 가요제에서 Betty Curtis 와 Luciano Tajoli 가 불러 우승한 곡이다. 그해 유럽비젼에서는 5위에 입상되었다. 허나 영화에서는 Emilio Pericoli 가 불렀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감독이 개인적으로 Emilio Pericoli 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 후 바로 이 노래는 미국 빌보드 팝 차트에 6위로 등장했고 따라서 영화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오리지널인 가수보다 Emilio Pericoli 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접했다.
팝 음악의 여왕 카니 후랜시스가 이 좋은 노래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그녀는 바로 ‘I’m Gonna Be Warm This Winter’ 뒷면에 ‘Al Di La’ 를 삽입하여 발표하자 국내에선 이번에 그녀의 음반이 팔리기 시작했다. 이젠 Al Di La 하면 Emilio Pericoli 보다 카니 후랜시스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두 가수의 노래를 비교하자면 Emilio 의 노래는 칸쇼네 남자가수의 전형적인 부드러운 톤과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속삭이는 창법으로 노래하는데 비해 카니 후랜시스는 그녀의 매력인 고음을 적절히 구사하여 듣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매혹적인 창법에 스스로 녹아들게 만들었다. 그녀의 노래 이후 국내팬들은 Al Di La 노래는 Connie Francis 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