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의 3월 평가전 명단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이민성호 소집 훈련 명단도 잇따라 발표됐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거나 과거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은 젊은 유럽파 선수들은, 사실상 북중미 월드컵 경쟁 구도에서도 밀려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달 말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소집되는 이민성호 명단을 발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팀이다. 이민성호는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소집돼 훈련을 진행한다. 미국 U-22, 일본 U-21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이다.
전날에는 이달 말 유럽 원정길에 올라 코트디부아르(중립)·오스트리아(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홍명보호 명단이 발표됐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이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4~5월에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으나, 부상 등 불가피한 이유로 빠진 선수의 복귀가 아닌 한 3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던 선수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깜짝 승선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은 대신 이민성호로 향한 젊은 유럽파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이번 25명의 소집 명단 중에는 특히 유럽파가 무려 8명이나 되는데, 이 중에는 실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서 시험대에 올랐거나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컵 가능성이 제기되던 선수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들에게 이번 '홍명보호 제외·이민성호 승선' 소식은, 그토록 바랐을 극적인 월드컵 승선 꿈 대신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한국축구 최고의 신성으로 꼽히던 양민혁(20·코번트리시티)을 비롯해 이현주(23·FC아로카) 김지수(22·카이저슬라우테른)는 이미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까지 승선하고도 끝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양민혁은 홍명보호 출범 첫 소집이었던 지난 2024년 9월 팔레스타인·오만전과 지난해 3월 오만·요르단전, 그리고 지난해 11월 볼리비아·가나전까지 세 차례나 소집돼 A매치 2경기를 뛰었다. 다만 대표팀 2선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최근 소속팀에서 사실상 '전력 외' 판정까지 받으면서 월드컵 도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김지수는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부터 주목하던 신성 센터백이었다. 지난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할 정도였고, 홍 감독 역시도 지난해 10월 브라질·파라과이전을 통해 김지수를 소집했다. 다만 오랫동안 A대표팀을 오가면서도 A매치 출전 기회는 아직도 받지 않았다. 지난달 들어 독일 2부를 무대로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김지수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이현주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세 번째 소집이었던 지난 2024년 11월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에 깜짝 발탁된 바 있다. 당시 홍 감독은 "이현주 같은 스타일이 대표팀에 없어 활용하기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는데, 이현주는 다만 쿠웨이트전에서 10분 남짓 뛴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홍명보호와 다시 인연이 닿지 않다 결국 이민성호에 합류하게 됐다.
스페인 2부 안도라에서 뛰고 있는 김민수는 이번 시즌 6골 3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스페인 현지에선 플레이스타일 등과 맞물려 '포스트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으로 지목할 정도다.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홍명보호 승선 가능성 역시도 꾸준히 제기됐던 선수였다. 다만 역시나 치열한 2선 경쟁 구도 속 홍명보 감독의 시선은 끝내 김민수에게까지는 닿지 않았다. 대신 김민수는 월드컵보다는 아시안게임에 더 초점을 맞춘 채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윤도영(FC도르드레흐트) 등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으로 향한 어린 선수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김명준(헹크)이나 이영준(그라스호퍼) 역시도 지금까지 홍명보 감독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소속팀 활약과는 별개로 결국 월드컵을 3개월여 앞둔 시점 홍명보호가 아닌 이민성호에 합류하게 됐다. 물론 U-23 대표팀으로 향한 선수들의 남은 기간 소속팀 활약 여부에 따라 '대반전'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 포지션이 가뜩이나 치열한 데다 수비진 구성 역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여서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는 쉽지가 않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