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2주째…모즈타바 ‘초강경 대응’ 첫 메시지에 긴장 고조
▶ 네타냐후 “이란 핵과학자들 사망”… ‘체제 전복’ 전쟁 목표는 한발 후퇴
▶ 트럼프, 전쟁목표로 ‘이란 핵무기 저지’ 제시…프랑스군 사망자 첫 발생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이란 미사일 [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2주일째를 맞은 13일(현지시간)도 양측의 무력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스라엘에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긴장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모즈타바는 전날 오후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 형성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방어적인 태세를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전선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같은 모즈타바의 메시지에 화답하듯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항구가 공격받으면, 중동 지역 내 석유 및 가스 시설을 불태우고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연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전 1시 30분께 걸프만 북부 이라크 해안에서 유조선 2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UKMTO는 두 선박 모두 피격 직후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 전원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라크 국영 통신 INA는 승무원 총 3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피격 선박 2척 중 미국 소유 1척은 IRGC가 공격 주체였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밝혔다. 통신은 해당 선박이 IRGC의 경고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일 오전 6시 19분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안을 항해하던 컨테이너선 1척도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당했다. 선상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은 전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6척의 선박이 걸프만에서 공격받은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반격도 이어졌다. IRGC는 최근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서 2톤(t) 이상의 탄두를 사용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의 첫 성명 발표 후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2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모즈타바의 성명 몇시간 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한 대규모 파상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은 테헤란 전역에 있는 이란 정권 기반 시설이었다.
동시에 IRGC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가 테헤란 내에 설치한 검문소들도 이날 하루 동안 타격했다고 이스라엘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개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국민이 자국의 신권 통치를 전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전쟁 목표를 공개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위급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으며, 앞으로 이란을 향해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전쟁 발발 때와 달리 이란 체제 전복의 가능성을 불확실한 영역으로 분류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스라엘과 함께 '장대한 분노' 작전을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악의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은 물론 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을 막는 것"이라는 전쟁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백악관 행사에서는 이란에 대해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군 공중급유기 1대가 이날 대이란 군사작전 수행 중 이라크 서부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적의 공격이나 오인 사격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는 게 미군 측 설명이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은 미군 급유기 추락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병사 1명이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서 훈련 중이던 프랑스군 부대를 겨냥한 드론 공격에 사망했다. 이번 전쟁에서 유럽 병력 중 첫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엑스를 통해 해당 장병이 "이라크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 중 프랑스를 위해 전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랑스 장병 여러 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이러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