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JM) 대통령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는 높이 평가 받을 만한 내용이었다. 그가 보여준 남북통일에 대한 자세는 사뭇 감동으로 울려왔다.
진보좌파로 인식되어 온 JM의 이번 기념사는 그의 시국관 변화를 알리는 선언으로 읽혀졌다.
JM은 이번 기념사를 통하여 “우리는 결코 북한을 적대시 하지 않고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라고 분명하게 강조하고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고 남북이 손잡고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민족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자"라는 요지의 기념사를 낭독했다.
JM의 이 같은 선언은 바로 2월말 폐막한 북한 ‘전국 인민대의원대회'에서의 김정은 총비서(이하존칭 생략)의 연설과는 지극히 대조적이었다.
김정은은 인민대회 폐막연설에서 또다시 남한을 향해 정신없이 욕설을 퍼붓고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토해냈다. 그는 “한국을 동족에서 배제하고 무력으로 점령해야 할 상종 못할 족속이라며 남한이 곧 망할 것이다"라고 마구 악담을 퍼부었다. 우리 JM의 기념사에 비추어 김정은의 연설은 남북동포 모두에게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김정은이 막장으로 가는 태도에서 그가 얼마나 위기감에 젖어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김정은은 지금 정권 유지의 마지막 수단으로 ‘분단론'(두 개의 국가)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제 조류에 적응하려 노력하지 않고 다양한 구실로 체제유지에만 부심해 왔다. 인민 평등을 구호로 하는 공산주의 수정, 자주노선, 주체사상, 수령절대주의 등등 세대교체를 이어가며 노력해 왔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날로 변화해 가는 국제사회에서 독자노선을 내걸고 외로워지며 국가를 이끌겠다니 성공할 턱이 없는 망상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김정은의 구호는 오로지 정권 연장수단인 분국론뿐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나마도 김일성, 김정일 선대가 염원했던 ‘민족통일' 구호에 마저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한반도를 두 개로 나누자니 이 무슨 망측한 발상이란 말인가. 김정은의 반통일 분국론은 역사와 민족 정통성에 대한 패륜 반동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드넓은 대륙 중국이 손바닥만한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고 덴마크가 수백 마일 떨어진 북극 동토, 그린랜드 자치령을 지키려고 팽창주의 미국과의 결연한 대결을 다짐하고 있는 중이다. 어찌된 심산인가. 나라를 둘로 쪼개야 평화가 오고 번영이 온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를 옳게 봐줄 도리가 없다.
김정은의 분국론 난동은 남한 국력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경제, 정치적으로 도저히 남을 따라 잡을 수 없어 그가 더욱 초조해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누대 천년 같은 민족으로 이어왔다. 6.25 전란 와중에 800만 동포가 남한으로 내려왔고 30여만 명이 북으로 올라갔다. 이제 일개 독재자의 권력을 지탱하기 위해 나라를 둘로 쪼개자니 몸 떨리는 난동이 아니란 말인가.
북한은 모든 역량이 김정은 1인 독재정권 지탱에 소진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일가의 초호화, 최고급 외제 수입품으로 사치를 누리지만 장거리 비행기 한 대가 없어 김정은이 트럼프 만나러 싱가포르에 올 때에도 중국에서 비행기를 빌려 타고 왔다.
김정은의 14살짜리 딸 ‘주애’가 노동당 주요행사에 김정은과 나란히 중앙에 자리 잡고, 최근에는 사격연습 장면까지 보도되었다. 희한한 국제 코미디….김정은이 북한 전역을 외부와의 접근을 일체 차단하고 분국론을 외치고 있는 것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불안, 공포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북한 인민들의 불평, 불만이 임계점에 닿아있고 조금이라도 외부세계의 분위기가 유입되면 인민봉기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발생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사건과 이란 침략 전쟁을 보고 김정은은 자신의 핵폭탄, 미사일 등 무력과시가 얼마나 허접한 객기인가를 절감했을 것이다. 북한의 남한에 대한 적대시 욕설도 도무지 생트집으로만 느껴진다.
그동안 남한은 김대중 대통령 이래 현 JM에 이르기까지 줄곧 호의만 베풀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감내하면서도 도 넘는 저자세를 취하며 북을 달래 왔다. 이처럼 남북화해를 위해 성의를 보여 온 한국을 상종 못할 ‘적국'이라는 등 막 나가다니…. 북한은 핵 협박을 계속하면서 미국의 경제제재를 원망, 몽니, 강변하고 있다.
북한이 통일 지상주의 애국인사들과의 대화와 소통마저 차단, 겁을 먹고 있는 현실은 김정은이 얼마나 외부 자유분위기 유입을 경계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이재명(JM)의 올해 3.1독립운동 기념사는 북한 총비서 김정은의 ‘분단론'을 점잖게, 그러나 아프게 꾸짖는 단호한 내용이었다. 오래 기억할 만한 결단으로 공감하며 초지일관, 변함없기를 당부한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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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