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선 ‘국방부와 갈등’ 앤트로픽에 연대 움직임…FCC 위원장 “앤트로픽이 실수한 것”

앤트로픽과 전쟁부 [로이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국방부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도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일 전사원 회의에서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나토의 기밀 네트워크에 배포하기 위한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이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미 국방부(전쟁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에 지정한 직후 자사가 국방부와 계약하면서 반발이 인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어려운 브랜드 (이미지) 결과와 매우 부정적인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인했다.
이어 "옳은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완전히 짓밟힌 기분이 들었다"며 "여러분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국방부와의 계약에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면서도 "국방부가 AI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사가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국방부와의 계약이 "기회주의적이고 엉성하게 보였다"면서도, 그와 같은 계약이 옳은 방향이었다고 자신의 결정을 옹호한 바 있다.
오픈AI는 국방부와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비자 시장에서 역풍에 직면해 있는 반면 앤트로픽은 반대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챗GPT의 앱 삭제율은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295% 늘어났고, 이용자들은 챗GPT에 대해 최하점인 '1점' 후기를 남기는 '별점 테러'도 벌이고 있다고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전했다.
챗GPT의 1점짜리 후기는 지난달 28일 775% 급증했고, 이어 이달 1일에도 전날 대비 100% 늘었다. 만점인 5점 평가는 같은 기간 50% 줄어들었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 조사에서도 챗GPT 점유율이 2월 한 달간 5.5%포인트(p) 감소한 반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p 올랐다.
클로드는 지난달 28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내 앱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37% 급증했고 이튿날에도 다시 51% 늘어났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액은 지난해 말 90억 달러에서 몇 주 전 140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최근 190억 달러(약 27조4천억원)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오픈AI 직원 약 100명과 구글 직원 약 830명 등 900여 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공개 서한을 통해 자사 경영진에게 앤트로픽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AI 활용 요구를 거부해달라고 요구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창업자·경영진·투자자 등 180여 명도 '전쟁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등록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이 실수했다"며 "앤트로픽에게는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었고, 착륙할 곳을 찾을 기회도 많이 주어졌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방 기술 회의에서 앤트로픽을 겨냥한 듯 "실리콘밸리가 사람들의 사무직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것처럼 굴면서 군까지 망치려 해놓고 기술의 국유화를 예상하지 못한다면 저능한 것"이라며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