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10% 이자 지급” 약속
▶ 사채업 확장에 투자 유치
▶ 한인들 “돈 못받아” 주장
▶ ‘스토킹·명예훼손’ 맞소송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또 다시 투자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총 200만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은 이를 명백한 ‘폰지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소송을 제기당한 측은 오히려 자신들이 협박과 스토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맞소송을 벌이고 있어 양측 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공우용·김희은씨 부부는 주모자로 의심되는 김모씨와 이를 소개한 유인책 역할의 이모씨가 원금을 보장하고 매달 최대 투자금의 10%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희은씨는 현재까지 피해를 주장하는 투자자는 8명이며, 총 금액은 약 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50만 달러에 달하는 큰 금액을 투자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은씨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 가게 손님으로 만난 비슷한 연배의 이씨와 빠르게 가까워졌다. SNS 등을 통해 화려한 생활을 과시하던 이씨는 자신은 아는 언니가 다니는 회사에 투자해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권유했다는 게 김희은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이 회사가 사채업을 크게 하는 회사라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한다.
김희은씨는 이씨를 믿고 2024년 2월 소액 투자를 시작, 처음 몇 달 동안은 매달 투자금의 약 5%에 해당하는 이자를 꼬박꼬박 받으며 약속이 실제로 이행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김희은씨는 7월 이자를 10%로 올려 받기로 하고 남편 공우용씨와 함께 투자 금액을 늘렸으며, 이들이 총 투자한 원금은 35만 달러에 달한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속된 이자가 점차 늦어지기 시작했고 몇 달 후에는 지급이 완전히 중단됐다는 게 김희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받아야 하는 이자가 1만 달러가 넘어가자 반은 이자로 주고, 반은 재투자를 권유했다”며 “그러다가 2024년 11월이 되자 받기로 한 이자의 반도 제대로 주지 않고, 갖은 핑계를 대며 몇 백 달러씩만 이자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우용씨와 김희은씨는 2025년 4월 사기와 계약 위반, 약속어음 위반 등을 이유로 LA 카운티 법원에 김모씨와 이모씨를 피고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공씨는 이들이 실제로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 없이 유령회사를 꾸며 투자자의 돈을 모은 명백한 ‘폰지 사기’라고 주장했다. 공우용·김희은씨 부부는 김모씨와 이모씨 외에도 김씨의 모친과 이모, 남자친구 등 총 6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상대방 김씨 측은 공우용씨와 김희은씨를 상대로 스토킹,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한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출 계약서상 원금 상환 기일이 2025년 6월로 남아 있었다는 점을 들며 공우용씨와 김희은씨가 갑자기 전액 상환을 요구하며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희은씨는 “이들이 현재까지도 고액의 이자를 준다고 하고 다니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하며 “우리 같은 피해자들이 더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형사 고소도 진행할 것이다. 피해 입은 분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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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