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이란 축구협회장이 직접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 세계 축구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 회장은 1일(한국시간)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게 됐다"라며 "최종 결정은 국가 스포츠 수뇌부들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타지 회장은 "이번 사태는 순수한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정치 및 안보 상황과 직결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란 내 모든 리그와 축구 관련 활동은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전면 중단됐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마르카' 역시 이란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묶여 모든 경기를 미국 본토에서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맞붙은 뒤 시애틀로 이동해 이집트와 최종전을 치르는 일정이었지만, 개최국인 미국과 군사적 충돌로 인해 이란 선수단의 입국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했다.
초유의 사태에 FIFA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국제축구평의회(IFAB) 연례 총회 현장에서 "관련 뉴스를 접하고 즉시 내부 회의를 소집했다"며 "아직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전 세계 모든 이슈를 면밀히 주시 중이다. 최우선 과제는 모든 팀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공격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FIFA 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 미사일 공격을 지시한 데 이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이러한 정국 속에서도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과 아시안컵 개막전을 앞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1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여자대표팀 감독은 하메네이 사망 관련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AFC 미디어 관계자 역시 "경기에만 집중해 달라"며 정치적 질문을 차단했다.
이란 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는 "한국, 호주, 필리핀 등 강팀들과 한 조에 속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신의 뜻에 따라 반드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2일 오후 6시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예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