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 ‘쓰레기’ 심각… 불법투기 민원 1만4천건

2026-02-20 (금)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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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311 민원 통계 분석

▶ 시 114개 지역 중 2위
▶ 환경 우려·주민들 고통

한인타운 ‘쓰레기’ 심각… 불법투기 민원 1만4천건

LA 한인타운의 쓰레기 불법 투척 문제가 LA시 전역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혁 기자]

2028년 LA 올림픽 개막이 8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A 도심 환경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인 밀집 지역인 코리아타운의 불법투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A 지역 데이터 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이 시 민원 시스템 MyLA311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이후 최근 10개월간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불법투기 신고는 총 1만4,213건에 달했다. 이는 LA시 114개 지역 가운데 밴나이스(1만7,53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불법투기는 식당 폐기물, 공사장 잔해, 소규모 업소의 초과 쓰레기 등이 공터나 골목, 도로변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행위를 말한다. 매달 LA 전역에서 약 4만건의 불법투기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과 예산 감축으로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에릭 가세티 시장 시절 5,000개의 추가 쓰레기통 설치가 추진됐지만, 수거 인력 확충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오히려 관리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캐런 배스 시장의 청소 캠페인 ‘샤인LA’ 역시 대형 행사장과 주요 도로 위주로 운영돼, 주거 밀집 지역의 체감도는 낮다는 평가다.

크로스타운은 한인타운의 불법투기 신고가 월별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밀도와 상업시설 집중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쓰레기 발생량이 많고, 단속과 계도 활동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특정 구역 중심의 일회성 정비가 아니라, 상시 수거 체계 강화와 불법투기 단속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자발적 정화 활동과 함께, 시 차원의 구조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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