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타 7% 오르고, MS 6% 빠져… AI 청사진 시장 평가 희비

2026-01-30 (금) 12:00:00 서울경제=윤민혁·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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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 SNS광고서 AI최적화 효과 증명
▶ 스마트글래스 시장 개화 기대 환호

▶ MS, 클라우드 매출 늘어도 성장 주춤
▶ 경쟁 심화·수익성 악화 의구심 존재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나란히 호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에는 희비가 갈렸다. 두 회사가 밝힌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신사업 비전에 시장이 메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실적이 폭발 중인 반도체 제조·장비사 주가까지 급등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역대 최초로 장중 7000 고지를 ‘터치’했다.

28일 MS와 메타는 각각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MS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늘어난 812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14달러였다. 같은 기간 메타의 매출은 598억9,000만달러로 24% 증가했고 주당순이익은 8.88달러를 기록했다. MS·메타 모두 매출과 순이익 양 측면에서 시장조사 기관인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호실적에도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 흐름은 반대로 흘렀다. MS 주가가 한때 10% 넘게 빠지는 등 6% 이상 하락한 반면 메타는 6.6%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두 회사가 언급한 거액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시장에서 메타의 성공 가능성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MS와 메타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설비투자를 공개했다. MS는 지난해 4분기 자본 지출이 1년 전보다 66% 늘어난 375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보다 30억달러가량 많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221억 달러 등 연간 722억달러의 자본 지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시장의 예상보다 250억달러가량 늘어난 최대 1,35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제시했다.

거액의 인건비를 투입해 ‘초지능팀’을 구축하고 신형 AI를 개발 중인 메타는 AI 광고 최적화가 현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셜미디어 광고 단가를 끌어올리는 점이 증명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 AI 모델 공개 임박과 초지능과 연계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본격 개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스마트 글라스 판매량이 세 배 늘었다”며 “지금이 (안경의) 스마트폰 모멘트”라고 말했다.

반면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체가 사업의 기틀인 M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과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MS ‘애저’ 등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39% 늘었는데 전 분기(40%)에서 성장률이 꺾인 것이다. 클라우드 AI 인프라 투자를 정당화해온 ‘폭발적인 AI 수요’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테크 업계에서는 급속히 발전한 AI가 클라우드 주 고객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특화 서비스를 잡아먹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꺾이자 클라우드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아직 AI 확산 초기 단계임에도 타사보다 더 큰 AI 사업을 구축했다”며 “달러·와트당 토큰(AI 연산 단위) 수를 최적화해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시장의 의구심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클라우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신 반도체가 끝없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MS는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자본 지출 3분의 2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단기 자산’”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스템·메모리반도체 공급난에 가격이 폭등하거 있는 데다 성능과 수명 등을 감안할 때 서버용 반도체는 감가상각이 크다.

결국 웃는 곳은 반도체 ‘소비’가 아닌 생산 쪽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사인 네덜란드의 ASML은 전날 기록적인 수주 잔액과 50%를 넘어서는 매출총이익률을 보고하며 주가가 7% 뛰었다. 마이크론·인텔·TI 등 반도체 ‘제조사’들도 이날 일제히 6~11%대의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가량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28일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초로 7,000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서울경제=윤민혁·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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