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배 회장 연임 결정에 본회 측 “선출절차 위반 12일자로 직무중단”
▶ 통보 전임 회장들 비대위 출범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 및 유족들의 단체로 ‘민족정기 선양 및 회원간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광복회’의 미국 서남부지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광복회 미 서남부지회의 김준배 현 회장의 연임 결정에 대해 한국 광복회 본회(회장 이종찬)가 그 효력을 무효화시키고 회장직 직무 중단을 통보하면서 단체 내 일부 회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광복회 미 서남부지회 비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광복회 본회는 1월12일자로 김준배 회장의 직무를 중단하도록 통보하고, 총회 결과와 회의록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비대위 측에 따르면 한국 광복회 본회는 지난해 12월6일 열린 미 서남부지회 총회에서 지회장 선출 과정이 해외지회 표준 운영 규정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회 본회 측은 해외지회 표준 규정에 따라 차기 지회장 후보를 회원 투표로 선출하고, 이력서와 추천서 등을 본회에 제출하는 절차를 거쳐 본회가 임명해야 하는데, 이번 미 서남부지회 총회에서는 이사회와 임원회 의결로 연임이 결정된 점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회원들은 김준배 회장의 연임 결정이 무효라며 본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본회 측은 김 지회장에게 총회 결과와 회의록 제출을 요청했으나, 충분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임을 승인하지 않고 직무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준배 회장은 본회의 조치가 갑작스럽고 일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준배 회장은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외지회 운영과 관련한 표준 지침이 총회를 불과 한 달 앞둔 지난해 11월에 전달됐다”며 “이는 수십 년간 유지돼 온 해외지회 운영 관행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그동안 해외지회는 지회에서 선출한 결과를 본회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며, 이번 총회에서도 김 지회장이 단독 후보로 나서 이사회와 임원들의 다수 찬성을 통해 연임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김준배 회장은 또 미국 내 비영리 단체로서 지회 정관과 미국 법 체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본회와 해외지회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하고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의지가 없어 결국 관계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본회에서 이렇다 할 지원이나 명확한 안내 없이 직무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본회가 요구한 자료를 오는 1월26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복회 미 서남부지회 일부 회원들은 지회 운영 공백을 우려해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간사인 김혜자 변호사는 “배국희 초대 회장이 위원장으로, 박영남 제2대 회장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임됐다”며 “앞으로 지회 운영 정상화와 차기 지회장 선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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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